▲SK케미칼의 치매치료 패치 ‘SID710’이 美FDA로부터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 출처=SK케미칼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SK케미칼의 치매 치료 패치 SID710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 확장에 나섰다.

SK케미칼은 자사의 치매치료 패치 ‘SID710(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치매치료 패치의 FDA 승인은 SID710이 최초다.

SID 710은 2010년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치매치료 패치다. 복약 시간과 횟수를 기억하기 힘들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을 위해 하루 한 번 피부에 부착해 사용하는 패치 형태로 제작됐다.

치매치료 패치는 2007년 다국적 제약사인 N사가 처음 개발에 성공했으나 핵심기술인 TDS(경피전달체계)의 높은 기술장벽 때문에 경쟁사들의 동일 제형 제품개발을 통한 시장 진입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2012년 SK케미칼은 자체 TDS 기술을 바탕으로 SID710을 개발, EU생동성 시험을 통과하며 유럽 내 첫 번째 제네릭으로 허가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SK케미칼이 199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관절염 치료패치 `트라스트`의 R&D 노하우와 경험을 SID710에 녹여냈다.

SK케미칼 SID710은 알약 형태의 경구용 제품과 효과는 동등하면서도 오심, 구토, 염증 등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번 FDA 승인은 유럽(2013년), 호주(2016년), 캐나다(2018년) 진출에 이은 성과다. SK케미칼은 지금까지 19개국, 24개 주요 제약사와 SID710의 판권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원드론패치’라는 브랜드로 2014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현재 SK케미칼은 브라질, 사우디 등에서 SID710의 현지 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케미칼 전광현 사장은 “FDA승인을 통해 SK케미칼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개발 역량 및 허가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에 이어 남미,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로 확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