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대표이사는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5년 안에는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장서윤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분석 전문 업체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다음 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AI의료 분석 솔루션 기술 기업으로는 첫 상장 도전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70%를 해외 임상과 연구개발(R&D)에, 30%는 AI영상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충·고도화와 관련된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 사업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다방면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는 최대 1만4500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29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된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각각 160만주, 40만주다.

25일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여의도 63스퀘어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향후 사업비전을 밝혔다.

김동민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대표이사는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분야에 뛰어든 기업 중 상장을 진행하는 첫 사례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몰렸다”면서 “상장부터 높은 공모가를 고집하기보다 앞으로 몇 년 내 가시적인 실적을 통해 점차 밸류에이션을 증대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AIHub’ 기반 경쟁력

2014년 2월 설립된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을 기반으로 뇌와 심장, 흉부 등 14곳 신체 부위의 37개 질환에 대한 의료영상 진단·분석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당초 인공지능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다 주 사업 분야를 의료 인공지능으로 변경했다. 이후 국내 최초 3등급 뇌경색 분석 솔루션인 ‘JBS-01K’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14개 신체 부위를 판독하는 37개의 세계 최다 인공지능 의료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은 'AIHuB'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명재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부사장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60.3% 증가해 내년에는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이명재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부사장은 "인공지능 의료시장 규모는 2014년 6억3000불에서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에는 66억6000불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출처= 제이엘케이인스펙션

기자간담회에서 이명재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부사장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세계시장 규모는 연평균 60.3% 증가해 내년에는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공지능 의료시장 규모는 2014년 6억3000불에서 연평균 40%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에는 66억6000불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뇌졸중과 전립선 관련 질환에 대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이미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뇌졸중 솔루션 토탈 제품군 유니스트로(UNISTRO)는 다양한 CT, MRI 영상을 활용하여 환자가 응급실에서부터 퇴원,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과천대 길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구루메 의과대학엥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또 전립선암 솔루션 토탈 제품군 유니프로스(UNIPROS)가 있다. 서울 아산병원, 일본 효고의과대학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는 이 기기는 MRI영상과 병리영상을 동시 분석할 수 있는 전립선 암 솔루션이다. 미국 미주리대학병원에서 FDA 임상시험을 실시 중에 있다.

아울러 건강검진용 뇌 노화, 치매 분석 솔루션과 폐질환 진단 솔루션, 안과 질환 진단 솔루션 등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인공지능 기술을 위한 74개의 원천 기술 특허, 37개의 의료 솔루션, 14개의 인허가를 보유한 상태다. 출처=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인공지능 기술을 위한 74개의 원천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 유일 의료 인공지능분야 보건 신기술(NET)를 인증했다. 이외에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허가 5건, 유럽 CE 7건, 동남아 2건 등 국내외 총 14종의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고, 현재 3~4개 솔루션도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 7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보안, 의료분야 중심 이익 실현 가시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하게 됐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글로벌 파이프라인 통한 해외 시장 공략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HuB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과 인공지능 산업용 보안 솔루션 등 크게 두 종류의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김동민 대표는 "이러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병원, 건강검진 센터, 원격 진료 플랫폼 회사, 보안 솔루션 회사 등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IT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유명 대학병원, 의료진들과 협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 출처=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이명재 부사장은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진입장벽이 높은 인공지능 기반 의료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인공지능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 확보와 의료 진단 솔루션 개발, 상용화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자신했다.

해외 현지 법인 설립도 진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제품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해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해 사업의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2022년에는 글로벌 탑 티어(Top-tier)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보험수가 문제에 대해 김동민 대표는 "정부가 의료용 AI에 대해 선진입 후평가 제도를 검토하고 신의료기술평가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며 "수가가 책정되면 의료용 AI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2일과 3일 일반청약을 접수 받는다는 계획이다. 상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맡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