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LIFE&PEOPLE > 문화
[컬쳐플레이스]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병맛', 르르르 '짤방전'ASK AND GO TO THE BLUE!
▲ 출처= 르르르 페이스북 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이력서에 지원동기 왜 물어봐 맨날, 돈 벌려고 지원한 걸 400자로 쓰래”
“화장실은 금연구역 여기에서 피면, 흡연실에 똥쌀거다 어떠냐 페어게임”

- 르르르, ‘불만송’ 中 -

살다보면 한 달에 한 번쯤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차오르게 하는 그런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일에 화를 내면 뭔가 속이 좁은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아 우리는 그냥 웃어넘기고 만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열이 받는 건, 열이 받는 겁니다. 이렇게 쌓이는 우리들의 불만을 ‘톡 까놓고’ 이야기하고, 공감하자는 기발한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해 수많은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불만을 노래하자”는 슬로건을 앞세운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집단 ‘르르르’가 메신저 이모티콘으로는 뭔가 살짝 아쉬운 내면의 감정들을 전달해주는 짤방(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시물에 대한 무반응을 방지하기 위한 웃긴 그림 혹은 영상)들을 모은 전시회 ‘짤방전’을 열었습니다. 이번 컬쳐플레이스에서는 인터넷의 온갖 기발한 ‘병맛’들을 가히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즐거움을 선사하는 유쾌한 전시회 ‘짤방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멀리서도 잘 보이는 그들의 병맛.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11월 21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리는 짤방전은 서울 일민미술관(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3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미술관에는 아래 위로 길게 뻗은 전시회의 포스터를 볼 수 있는데요. ‘오든지 말든지’라는 꼭 보란 듯이 찍찍 그은 선으로 가려놓은 드립성 짙은 시도는 이 전시회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짤방전의 입장료는 무료이면서 무료가 아닙(?)니다. 말인즉 어떤 조건을 갖춰야 입장을 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르르르의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친구가 되면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1층 안내 데스크에 각 페이지의 ‘좋아요’ 누른 화면을 보여주면 안내해주시는 분이 홍대와 이태원의 클럽에서 금요일 밤에 흔히 볼 수 있는 비주얼의 초록색 팔찌를 줍니다. 맞아요. 여러분의 몸이 기억하는 그 방법으로 팔에 착용하면 됩니다.

▲ 3층으로 올라갑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전시장은 미술관 3층입니다. 1층에 가보시면 아마 안내해주시는 분이 유리문 앞에 서 있을 겁니다. 그쪽은 미술관 카페입니다. 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전시장은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도 있는데요. 어지간하면 계단을 이용합시다. 운동도 되고요...

3층에 올라서면 여러분은 심장을 '쿵' 하게 만드는 그림을 보시게 될 겁니다. 가보면 바로 아실 수 있어요, 정말 심장이 쿵 합니다. 짤방전은 전시장 내에서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오디오 영상이 있습니다. 3층 전시장 진입로 앞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유튜브 영상 링크가 뜹니다. "영상의 오디오를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말했습니다. 저는 안 들었습니다. 굳이 어떤 소리를 안 들어도 재미있는 전시거든요. 귀찮아서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절대로.

▲ 소문의 바로 그 영상!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면 많은 분들이 르르르를 인식했던 바로 그 영상 ‘불만송’이 나옵니다. 이미 많이들 보셨을테니 화면 옆에 써 있는 르르르의 정체성만 읽고 넘어갑시다. 전시장은 크게 짤방을 활용한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짤 아트, 짤방의 역사를 보여주는 짤카이브, 짤방으로 만든 사전이 있는 짤딕셔너리 월(Wall)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짤방의 대사를 넣어 나만의 짤을 만들어 보는 짤줍방까지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짤 아트 섹션에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적어도 20번 이상 봤던 그 짤방들이 기가 막힌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져 전시돼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러분의 방문 시 감흥을 깰 수 있으니 몇 장의 사진을 맛보기로 보여드리며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 묻고 더블로....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보통의 미술 전시회는 크...하면서 무엇인가 깊은 뜻을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야 하지만 짤방전은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을 즐기면 됩니다. 안 웃기면 넘겨버리세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볼 거 참 많습니다.

가장 안쪽의 섹션인 짤줍방은 여러분들이 직접 짤방의 말풍선을 채워서 내면에 갖혀있던 드립력을 꺼내는 곳입니다. 테이블에는 말풍선이 비어있는 짤방들과 펜이 있습니다. 느낌 가는대로 채우시면 됩니다. 아울러 이 곳에서는 짤방과 관객의 얼굴을 합성해주는 서비스도 있으니 꼭 한번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은근 자꾸 도전하게 됩니다. 이 말이 잘 안 와닿으시면 직접 가서 해보시면 압니다.

▲ 기자의 드립력은 여기까지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짤방전에는 생각을 비우고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직관적으로 보이는대로 이해하고, 즐기고, 웃으면 됩니다. 2초 이상 봐도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 짤방 작품은 그냥 넘기세요. 아마 그런 작품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만...

아, 끝으로 전시회 운영은 전시기간 중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입니다.

▲ 출처= 르르르 페이스북 페이지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19.11.24  20:17:53
박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