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김형문 회장이 21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보톡스 시술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에서 미용시술로 보톡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보톡스 이용자 중 절반은 2년 이상 정기적으로 보톡스 시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주기가 점차 짧아짐에 따라 내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이하 대피모)는 21일 서울 을지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보톡스 시술 현황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지난 8월 출범한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 캠페인’(이하 걱정 제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걱정 제로 캠페인은 말 그대로 안전한 보톡스 시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국내에서 보톡스 시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보톡스 내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의식은 부족하다는 게 학회의 주장이다.

이용자 절반 이상, 2년 넘게 정기적으로 보톡스 시술

대피모는 보톡스 시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6%가 생애 첫 미용시술로 보톡스를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보톡스 시술 부위는 사각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2%는 2년 이상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시술받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10년 이상 꾸준히 시술받고 있다는 응답자도 1.4%에 달했다. 보톡스 시술 빈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7%가 6개월마다 최소 1회 이상 보톡스 시술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0%는 9개월 이내 주기로 반복적인 보톡스 시술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77%로 나온 것과 비교해 1년 사이 13% 증가한 수치로, 소비자들의 보톡스 시술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보톡스 시술 빈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조사 결과, 20대의 70.3%가 6개월 이내 주기로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시술 받고 있으며, 이들이 정기적으로 시술받는 부위는 사각턱이 56.3%로 가장 많았다.

또 20대는 주름제거 목적으로 저용량 보톡스를 시술받는 4050대와 달리 사각턱 및 승모근, 종아리 등 고용량이 투입되는 부위에 정기적으로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고용량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보톡스 시술 경험자의 59.2%가 2년 이상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시술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출처=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보톡스 내성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 제기

안전한 보톡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53.9%가 효과나 브랜드 인지도보다 안전성을 선택했다. 이들 응답자는 부작용이 없거나 내성 걱정이 없는 제품을 선호했다. 이어 인지도 높은 대중적인 제품(22.7%), 일관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16.3%) 순으로 보톡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보톡스 개발 시 충족되어야 할 속성에 대한 설문 항목에도 응답자의 83.6%가 인체에 무해하고 반복 시술에도 내성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성을 선택했다. 반면, 빠르고 강한 효과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대피모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보톡스에 대한 문제의식과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한 보톡스 시술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했다.

대피모 김형문 회장(메이린클리닉 일산점 원장)은 “보톡스 시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의 보톡스 시술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량 보톡스 시술도 많아지고 있다. 보톡스는 올바르게 알고 시술해야 부작용 및 내성 발현 위험성이 적다”며 “보톡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건강한 시술 문화 정착을 위해 대피모는 앞으로도 ‘보톡스 바로 알기, 걱정 제로 캠페인’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피모는 지난 2004년 4월 창립 이후 미용 피부과 성형, 모발 등 국내 의학 발전에 힘써왔다. 4500명 이상의 회원과 함께 매년 국내외 학술대회, 심포지움을 개최하며 학문적 발전과 병의원 의료진 교류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