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전망됨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전 세계 서버용 D램 시장 수요 성장률이 올해보다 증가해 지난 2017년 반도체 호황기 때와 유사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D램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시장 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D램(RAM) 매출액은 전 분기 148억4400만 달러보다 4.1% 증가한 154억4000만 달러(약 18조35억원)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회복전망은 크게 중국과 북미의 수요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전분기보다 9% 늘어난 뒤 4분기엔 18.3% 감소했다. 감소세는 올 2분기까지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서버용 D램 메모리 주문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의 D램 재고가 정상 수준에 진입했고 클라우드(Cloud)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수요 증가로 서버증설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내년 전 세계 서버용 D램 시장 수요 성장률은 40%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서버용 D램 성장률 회복에 따라 내년에는 2017년 반도체 호황기의 성장률과 유사한 반도체 호황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반도체 호황이 전망됨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D램 매출은 71억1900만 달러(약 8조2971억원)로 전체 시장 매출의 46.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2분기 46.2% 이후 2년여만의 최고 점유율 기록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44억 달러 점유율은 28.6%로 전 분기 28.7%보다 소폭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8.6%를 기록해 한국 기업의 총합 점유율은 74.7%였다.

▲ 출처= 한국투자증권
▲ 출처= 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48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가운데에서도 하반기에만 32조2000억원이 추정돼 뚜렷한 상저하고의 이익패턴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특히 두 회사는 서버용 D램 수요 급증 추세로 D램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D램 가격도 추가인하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상승으로 인해 각각 19%, 151%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익증가는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D램의 가격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기 대문에 이익증가 모멘텀은 하반기에 강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5세대 이동통신 산업 확장에 따른 반도체 사업 회복과 스마트폰 매출 증가 등으로 다시 성장주로서의 매력을 회복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 부문 수요가 모두 회복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