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지난해 11월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들은 평균 3억1000만원(64%)을 빚을 내 4억8000만원짜리 집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5억5000만원짜리 집을 구입하기 위해 3억원(45%)을 빚을 냈다.   

20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토교통부의 2018년 12월 10일부터 2019년 9월까지 주택취득자금 집계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20대는 전체 매매가격 중 64%를 빚으로 충당했다. 해당 기간 서울에서 신고된 전체 주택 거래의 세대별 비중은 10대 이하는 0.1%, 20대는 2%, 30대는 26%, 40·50대는 51%, 60대 이상은 20%로 나타났다. 

▲ 출처 = 정동영 의원실

30대는 3억원을 빚을 내 거래금액의 55%를 빚으로 충당해 5억5000만원짜리 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와 50대의 차입금 비중은 각각 47%, 41%였다. 60대 이상은 평균 6억4000만원짜리 집을 사기 위해 29%인 1억9000만원은 빚을 냈다. 다만 10대와 10대 미만의 경우 대출 등이 불가능해서 금융기관 예금액과 증여상속, 부동산 처분대금 등 자기자금 비율이 70%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차입금 3억1000만원 중 대출액이 1억1000만원, 임대보증금은 1억6000만원인데, 경제 능력이 없는 20대 미만 세대를 제외하고 전 세대에서 대출액보다 임대보증금이 더 많은 세대는 20대가 유일했다. 

20대 상당수가 대출과 임대보증금 승계 등 빚에 의존해 주택을 구매하는데, 낮은 소득으로 대출보다는 전세를 끼고 매입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0세 미만 주택 구매와 일명 세입자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실거주보다는 이후 주택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을 노린 것으로 일부 자녀들의 갭투기가 의심된다"며 "정부는 전면적인 부동산 정책 대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토지임대부 전문분양 주택 등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과 분양원가 상세공개, 보유세 대폭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후분양제 등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