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우리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제대로 된 한 끼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해가는 외식 트렌드에서도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해주셨던 따뜻한 집밥은 사랑받는다. 집밥 스타일의 가정식 백반이 북유럽 감성을 입은 식당에 담겼다.

아이노테이블의 전경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1. 음식종류

한식

2. 위치/ 주소/ 영업시간

주소: 서울 마포구 성지1길 39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마지막주문 21:00/ 추석, 구정 당일 휴무.

메뉴와 가격: 쌈채소 정식 2인 20000원, 쌈채소 정식 3인 30000원, 차돌비빔국수 세트 8500원, 아이노고기볶음 9000원, 순살닭볶음탕 9000원, 닭곰탕 8000원, 차돌된장찌개 7000원, 고추장순두부찌개 7000원, 차돌비빔국수 7000원, 모듬쌈 3000원, 버섯강된장 3000원, 손만두 2알 3000원, 손만두 4알 5000원, 두부김치 16000원, 닭갈비 16000원, 오뎅탕 14000원, 돼지두루치기 20000원

아이노테이블 내부 모습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3.상호

상호인 ‘아이노테이블(AINO TABLE)’은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르 알토(Alvar Aalto)의 첫 부인이자 저명한 디자이너였던 아이노 알토(Aino Aalto)에서 따왔다. 아이노 알토는 핀란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작나무를 이용해 심플하고 따뜻한 느낌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홍봉기 대표는 “알바르와 아이노 부부가 식당을 차리면 이런 식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가구 대부분이 알토 부부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 아르텍(Artec) 제품이다.

4.경영철학

홍봉기 대표의 경영철학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음식을 통해 그리고 공간을 통해 손님에게 따뜻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게의 위치도 일부러 마포구에 위치한 성산중학교 맞은편으로 잡았다. 점심시간 중학교에서 뿜어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발한 기운이 가게에서 점심을 먹는 손님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손님들뿐만 아니라 직원들과도 ‘함께 재미있게 놀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홍 대표는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아와 이웃사촌 같다”면서 “동네 주민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밥집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고 전했다.

쌈채소 정식 2인의 모습. 아이노고기볶음과 차돌된장찌개, 모듬쌈, 버섯강된장으로 구성돼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5.주메뉴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가정식으로 쌈 채소 정식이 가장 인기가 많다. 쌈 채소 정식에는 아이노고기볶음과 차돌된장찌개, 버섯 강된장이 모듬쌈과 함께 제공된다. 쌈에 고기에 국물까지 구성이 아주 완벽하다.

채소 듬뿍, 고기 듬뿍 푸짐한 아이노고기볶음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아이노고기볶음은 채소 듬뿍, 고기 듬뿍 푸짐한 양의 불맛나는 제육볶음이다. 함께 볶아진 양배추, 양파, 당근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식감이 살아있다. 아이노고기볶음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쌈 채소에 싸서먹어야 제격이다. 예쁘게 묶여 나오는 쌈 채소는 철에 따라 조금씩 구성이 바뀐다. 쌈 채소와 함께 나오는 강된장에 밥을 비벼 쌈을 싸먹으면 더 맛있다. 강된장에는 버섯이 많이 들어가 적당한 짜기다.

아이노테이블 모듬쌈과 버섯 강된장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진정한 밥도둑은 차돌된장찌개였다. 차돌, 감자, 양파, 애호박, 두부 등 풍성히 들어간 재료에 한 번, 홍 대표가 직접 만든 된장이 들어가는데 된장이 많이 짜지않고 고소해서 숟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향한다. 쌈 채소 정식 3인을 시키면 여기에 차돌 비빔국수까지 나온다. 새콤한 양념에 비벼진 비빔국수 위에 차돌박이가 듬뿍 올라간다. 저녁에는 술도 가볍게 할 수 있는데 거기엔 닭볶음탕이 최고라고 가게에 있던 손님이 추천했다.

아이노테이블 차돌된장찌개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6.맛의 비결

맛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홍봉기 대표는 종갓집 며느리였던 할머니의 손맛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노테이블의 메뉴 곳곳에는 할머니의 레시피가 담겨있다.

홍 대표는 아이노테이블에서 사용할 된장을 할머니가 알려준 방법으로 직접 만든다. 된장을 만들 때는 해남 메주만을 이용한다. 해남 메주에 천연조미료인 표고버섯가루, 새우가루, 홍합가루를 비율에 맞게 넣어 숙성시킨다. 홍 대표는 한 번 담글 때 가게에서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양만 만든다고 말했다.

아이노테이블의 모든 메뉴에 버섯육수가 들어간다. 차돌된장찌개, 버섯 강된장뿐 아니라 아이노고기볶음에도 버섯 육수가 쓰인다. 이 또한 할머니의 비법이다. 홍 대표는 할머니가 어떤 요리를 하든 버섯육수를 활용하셨다고 했다. 맛과 향이 좋은 표고버섯으로만 육수를 우린다. 버섯육수는 자연 조미료 역할을 해 음식에 감칠맛과 구수한 풍미를 더한다. 또 표고버섯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다.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낮춰 건강까지 챙긴다.

7.식재료 조달과 식자재 구입조건

홍 대표는 재료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구하기 쉬운 재료로만 메뉴를 구성했다. 다만 모듬쌈에는 달래, 냉이 등 철에 따라 채소가 다르게 구성된다. 홍 대표는 오랜 요식업 경력을 통해 맺어진 납품업체에서 양질의 식재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반려견을 위한 물그릇이 놓여있었다. 반려견을 위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8.특별한 서비스

아이노테이블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식당이다. 오리젠 식스 피쉬 독 사료(전연령)(50g)과 삶은 황태채(30g) 5000원, 블루베리 강아지우유(아이펫밀크) 3500원 등 반려견을 위한 메뉴도 있다. 두 마리의 개를 키우는 홍 대표는 애견인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음식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반려 견을 위한 메뉴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노테이블의 전경 ▲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9.고객이 전하는 ‘아이노테이블’

합정역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장 모씨는 “기사식당이나 백반 집처럼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맛있다”면서 “든든한 집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이곳을)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가게에서 식사를 한 한 손님은 “차돌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된장은 따로 판매 안하세요?”라면서 “된장을 따로 판매해도 대박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