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까지 항공산업에 일본 불매운동, 홍콩 사태 장기화, 화물업황 부진 등 여러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항공사들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유의미한 업황개선은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대한항공이 업황 회복구간에 가장 빠른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공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액 3조2830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대비 매출은 3.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0.0% 줄었다. 대한항공은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비용도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폭으로 감소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에 대해 “3분기 대한항공은 여객과 항공 우주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화물사업부의 부진과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화물부문은 수송량과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익감소폭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외에 인건비와 정비비 등으로 1450억원, 자회사 LA호텔의 1회성 재산세 납부 등으로 약 110억원 정도 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업외에선 원화약세로 외화환산손실 3362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 출처=한화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항공업황의 단기개선은 어려워 보이지만 악재의 영향을 가장 덜 받고 내년 회복구간에 빠르게 반등할 업체가 어디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여객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인 만큼 주가와 이익개선은 화물부문의 턴어라운드”라고 판단했다. 이어 “투자심리 개선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으나 지난달 데이터 기준으로 화물수송량과 유럽향 화물운임 감소세 둔화는 확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적사들의 공급은 전년대비 4.6% 증가할 전망이지만 수요는 4.1%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탑승률이 하락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모든 항공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기 투자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과 저비용항공사 경쟁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판단의 초점은 LCC처럼 성장에 맞춰져 있지 않다”면서 “투자심리는 ”외형확장 대신 공급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더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내년 실적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현재의 벨류에이션 매력을 놓치기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