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위협하는 리스크 100> 닛케이BP종합연구소 지음, 서라미 옮김, 파우제 펴냄.

목적 달성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한 무엇’이 리스크(risk)다. 리스크는 보이지도 않고, 언제 발생할지 명확히 알 수도 없다. 이 책은 오는 2030년까지의 시대 변화와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기업에 영향을 미칠 100대 리스크를 제시하고 있다. 그중 일부다.

ㆍ오픈화 리스크: 사람, 조직, 국가, 사회가 개방되고 연결된 세상이 도래했다. 글로벌화, 플랫화, 커넥티드 등으로 표현되는 트렌드를 말한다. 오픈화된 세상에서는 아마존이 전 세계의 온오프라인을 정복해나가듯 강자가 더 넓은 지역, 더 많은 분야에 파괴적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ㆍ게임 체인징 테크놀로지 리스크: 에너지, 군사, 우주, 식량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분야에서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가 필름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됐을 때처럼 각 업종에서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현재의 기업 순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ㆍESG 리스크: 과거 기업 평가는 재무적 요소만으로 판단했다. 지금은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 등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한다. ESG 평가를 통해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조달러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의 연금기금은 지난 2015년 ESG 리스크가 큰 석탄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ㆍ인력 부족 리스크: 저출산 고령화가 기업에 인력 부족이라는 대재앙을 몰고 온다. 사람과 함께 기업도 고령화되는 가운데, 젊은 인력의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와 로봇,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이다.

ㆍ자율주행 리스크: 현재 자동차업계의 매출 대부분은 신차 판매에서 나온다. 그러나 신차 판매에 기댄 비즈니스 모델은 두 가지 요인 때문에 힘을 잃을 것이다. 첫 번째는 승객이 승차를 원할 때 차가 오는 온디맨드(on-demand) 배차를 실현하는 ‘배차 플랫폼’의 대두이며, 두 번째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등장이다. 두 요인이 얽히고설켜 자동차라는 제품뿐 아니라 자동차업계와 관련 산업까지 재정의할 것이다.

ㆍ격차 사회 리스크: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중간층이 소멸하고 소비가 줄고 있다. 기업은 마케팅 타깃인 평균 소비자를 정하기 어려운 데다가 상품 판매까지 하락하는 이중고에 빠질 것이다.

ㆍ도시 슬럼화 리스크: 고령자가 늘고, 경제가 침체하고, 지방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사회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노후화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사는 도시 곳곳이 슬럼화될 가능성이 높다.

ㆍ커뮤니케이션 부진 리스크: 정보가 넘치는 온라인에서 기업과 브랜드의 존재감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제품만 잘 만들면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있다가는 존재감 제로의 기업이 되어 젊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한다.

ㆍAI 위험 리스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가 우리 일상에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하며, 제도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고, 사생활 침해와 범죄 악용에 완벽히 대비하려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