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삼성증권은 11일 한국토지신탁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900원보다 17% 줄어든 2400원으로 제시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보다 영업수익이 5% 증가했음에도 ‘서충주’ 사업장의 대손 상각비 120억원 반영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 감소했다”면서 “3분기 누적 수주는 960억원으로 올해 수주는 전년대비 19% 감소한 15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출처=삼성증권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충주 코아루 더 테라스’단지의 전용 테라스가 개별세대가 쓸 수 없는 공용부대 시설임이 밝혀지면서 허위광고에 따른 계약 해지가 발생 중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도 44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됐다”면서 “현재 분양률은 100%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 계약 해지가 발생할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탁계정대는 995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한국토지신탁의 매력도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의 금융(대출)기능을 활용한 주택 개발이 건설사 대비 매력적이었으나 사업 기회가 줄어드는 업계의 어려움과 거대 금융 계열사를 등에 업은 신규 회사의 위협으로 비즈니스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면서 “돌파구로 여겨졌던 정비사업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고, 최근 대형 건설사가 소규모 정비사업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주가가 바닥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현안 사업장의 빠른 안정화와 신탁계정대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익 기여가 빠른 차입형 신탁 수주는 전년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대로 예상돼, 내년부터 외형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수주 전망을 기존 예상보다 17% 하향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4.0%, 8.9% 하향 조정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기존의 7%에서 6%로 하향함에 따라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7배에서 0.6배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 출처=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