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인공지능(AI) 컴퍼니를 표방하고 있는 KT가 소프트웨어 기가지니 영토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탑재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략을 아우른다는 설명이다.

KT는 현재 국내 기준 최대 AI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다. IPTV와 기가지니 스피커를 바탕으로 힘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달 말 2025년까지 KT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말기를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KT 서비스연구소 백규태 소장이 AI 기술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의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파트너사 단말기에 탑재될 전망이다.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등과 같은 디바이스에 소프트웨어를 탑재 시 바로 기가지니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AI 단말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AI 플랫폼을 접속해 음성인식부터 서비스 실행까지 처리해주기 때문에 손쉽게 AI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KT는 클라우드 AI 플랫폼을 파트너사에게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다양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등과 같은 인공지능 기반기술과 생활비서, 뮤직 등 기가지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넓은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에서 서비스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KT 서비스연구소 백규태 소장은 “그동안 KT가 만들어 오던 ‘하드웨어형 기가지니’가 ‘소프트웨어형 기가지니’로 거듭나 어디에서나 기가지니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통해 대한민국 인공지능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개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