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경희의료원이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한 건강관리방법을 발표했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은 항상 피곤한 기분이 든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탄시티병원은 김장철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 많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험생, 잠 보충 위해 식사 거르지 않아야…식습관 중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수험생들은 항상 피곤함을 달고 다닌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부족한 잠을 청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아침은 물론, 때로는 점심 혹은 저녁을 거르거나 혹은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배만 채우며 수면시간을 확보하곤 한다. 이는 학습능력과 집중력, 컨디션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10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은 수험생 컨디션 조절을 위한 방법을 발표했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12시간 이상 공복상태가 지속되면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며 음식을 지나치게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의 섭취가 끝나 자연스레 과식을 하게 된다”면서 “이는 학습력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의 반복이므로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는 영양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할 때는 먹는 것에만 집중해 효과적으로 영양분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은 학업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식사 후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속쓰림, 복통, 설사, 변비 등이 있다. 변비는 많은 수험생들의 골칫거리로 학업을 방해하는 요소다.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전이므로 하루에 한번,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아침밥은 반드시 챙겨먹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는 수험생 컨디션 조절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아침에 밥맛이 없을 때는 꿀이나 설탕을 탄 미숫가루, 달달한 호박죽 섭취가 도움이 된다”면서 “차고 기름진 음식, 특히 유당불내성이 있는 경우 우유나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 섭취로 원치 않는 장운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쑥과 생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다. 쑥은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피로 회복에 좋다. 특히 혈액순환을 도와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탁월하다. 생강 또한 따뜻한 성질이 있어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쑥차는 평소 예민하고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며 손발이 찬 여학생들에게 유용하며 생강차는 밥맛이 없고 설사를 자주하며 복통을 호소하는 수험생에게 좋다”면서 “생강의 매운 맛은 땀을 잘 나게 해주며, 해열에 효과가 있으므로 감기 초기의 몸살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생활습관 개선해야

고려대학교안산병원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2~5% 정도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된다고 밝혔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피로와 근육통, 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 관절통, 두통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다.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으며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서 단순히 설명되지 않고 지속적이거나 재발되는 만성피로다. 힘들게 일을 하고 난 후에 권태감이 심하게 나타나며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지속적 또는 반복적인 만성피로 뿐만 아니라 단기간의 기억력 감퇴나 정신 집중 장애, 인후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 만성피로를 겪는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고려대학교안산병원

만성피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물게는 불면증과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운이 없거나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신체적 변화를 겪기도 한다.

만성피로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감염성 질환과 면역체계 이상, 내분비 대사 이상, 극심한 스트레스,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등이 복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피로하다는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휴식을 취해보면서 증상에 따라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피로를 유발하는 의학적 원인 질환인 감염, 내분비질환, 대사 질환, 간 질환, 류마티스 질환, 혈액질환, 악성 종양 및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진료와 적절한 검사를 통해 이를 찾아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와 단계적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일정한 생활 패턴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음주를 줄이고 금연하며, 과식을 피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간 균형 잡힌 식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장철 ‘고관절충돌증후군’ 주의해야

동탄시티병원은 김장을 직접 담그는 주부들은 고관절과 골반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에게 자주 보이는 질환인 고관절증후군은 평소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았던 탓에 부담이 많은 가운데 무거운 배추를 절이고, 절임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등 김장을 하면서 오래 쪼그려 앉은 자세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약 9200명에 불과했던 고관절 질환 환자가 5년 후인 2017년에는 2만 7500명으로 증가했다. 발병률이 무려 2.9배나 뛴 것이다. 면역력과 회복력이 급감하는 갱년기를 맞고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상윤 원장이 문진을 하고 있다. 출처=동탄시티병원

고관절충돌증후군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 골두 부위와 골반 사이에서 연부 조직이 끼어 움직임에 제한을 초래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골반과 엉덩이 부근이 저릿저릿하고 아파온다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 발병했다면 양반다리 등의 허벅지를 벌리는 자세에서 저릿한 통증이 생기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안쪽으로 돌릴 때 찌릿하게 아프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진찰받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좌식보다 입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재발 방지를 위해 고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상윤 원장은 “다리를 뒤틀거나 쪼그려 앉는 등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가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김장철 이후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이나 운동 치료, 자세 교정 등의 가벼운 치료로도 회복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게 될 경우 연골이 계속 마모되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과가 악화하면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통증이 나타나는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