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한국지사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동안 온갖 논란에 휘말렸다.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한 어린이의 투병 사연의 원인으로 지목 받으면서 모진 비난을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맥도날드의 혐의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고객들에게는 ‘불안감’이 남았다. 최근에는 비위생적 식자재 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한국맥도날드가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국맥도날드 서울 본사에서 김기화 상무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의 시작에 앞서 김기화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모든 것을 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니 실수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은 저희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지요. 그러나 저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들이 다소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한 순간에 평가절하되면서 전국 약 1만5000명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전국 맥도날드 매장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논란들에 대하여

최근 재수사가 결정된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해 김 상무는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전후 사정을 떠나 저희의 고객인 한 아이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입니다”라면서 “그간 맥도날드는 아이의 건강을 우선해 치료에 필요한 비용들과 더불어 앞으로 아이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하다고 추산되는 비용의 지원을 약속했고, 그를 위해 저희는 실제로 아이의 어머님을 찾아가 지원에 대해 수차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와 직접 만나지 않고 변호사를 통해 대화하겠다는 어머님의 강경한 의사와 더불어 저희가 생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보상 요구에 대화의 진전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김기화 상무는 “질병의 발병에 대해 저희가 받고 있는 오해들은 수차례의 검찰 조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들이 있음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것에 대해 많은 임직원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새롭게 진행되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더 이상 오해가 확산되지 않는 것을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아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맥도날드의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고 현재는 어머님 측 변호사와 우리 측 변호사가 계속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제기된 식자재 상태 불량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400여개 맥도날드 매장의 식자재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국내 그 어떤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라면서 “현재까지 몇몇 미디어들을 통해 공개된 사진들은 현재 맥도날드가 정한 매장의 제품 관리 공정규칙을 그대로 따랐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거기에는 누군가의 악의적 의도가 반영됐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라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전국 1만5000명 임직원들의 '호소' 

이전에 맥도날드가 취해 온 소극적 입장 표명과 달리, 임원급 인사가 직접 나서 맥도날드의 입장들을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 김 상무는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의견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과 더불어 현재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 대한 저희의 보상 조치가 먼저 이뤄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임시의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현재의 이슈에 대한 전국 임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고 설명했다.  

김기화 상무는 “길게는 십년 이상 매장을 경영하고 있는 점주분들이나 혹은 주방에서 메뉴를 직접 조리하는 직원들이 이곳에 올려 준 의견에는 ‘소중한 일터가 비난을 받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라거나 ‘열심히 땀 흘려가며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많은 직원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라는 의견도 있었구요. ‘꼭 진실을 밝혀 달라’라는 당부의 의견도 있었습니다”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더불어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브랜드를 사랑해 준 많은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이제는 정확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말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인터뷰 말미에 김 상무는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처음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약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많은 고객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면서 “실수가 있으면 그 즉시 고객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치고, 변화해 모든 여러분들이 ‘믿고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