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스튜디오 드래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131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9.2% 낮아진 1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원인으로는 텐트폴 작품(시청률이 보장된 간판 작품)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스달연대기의 낮은 수익성과 호텔델루나의 판매매출 인식 지연이 지목됐다. 다만, 3분기 감익은 이미 예견됐었고 비캡티브 편성 증가가 늘어나고 있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증익 구간 진입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 스튜디오드래곤 실적 추이. 출처=스튜디오드래곤 IR자료

8일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드라마 산업의 세번째 사이클이 시작되는 내년을 앞두고 4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의 본격적인 증익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9만 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비캡티브(비계열사) 편당 편성 매출은 84억원으로 캡티브(계열사) 편당 편성 매출인 82억원보다 높았다"면서 "비캡티브 채널에서 스튜디오 드래곤의 콘텐츠 확보에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김은숙 작가의 '더킹'을 포함한 3개 작품의 비캡티브 편성이 확정됐고 최대 6개 작품까지 증가할 여지가 있다"면서 "CJ ENM의 OTT 티빙(TVING)도 플랫폼 주도 전략이 아닌 콘텐츠 중심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주도권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튜디오드래곤의 2020년 수익성 전망. 출처=스튜디오드래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분기당 2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하며 본격적인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비 반영이 올해 4분기로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제작비 대비 가속상각액 비율도 안정된다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북미향 리메이크 작품이 현재 스크립트(대본) 작성 단계에 있으며 내년 2~3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채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면서 "정규 드라마로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