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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 “난 A를 캔슬한다” 공표 캔슬문화 확산 왜?반대 의견 가진 상대방 철저히 무시… 소셜미디어 통해 만연 부작용 속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한 행사에서 10대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나는 현상인 ‘캔슬문화(Cancel Culture)’에 대해 비판했다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발언이 진중하고 정제되서 발언 자체로 논란이 된 적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쉽다”면서 “남을 캔슬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가 아니며 깨어있고 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자 비판의 대상이 된 10대들은 “오바마가 늙어서 이해못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10대들의 캔슬 문화가 무엇인데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켰을까.

캔슬 문화는 누군가의 생각이나 사고방식, 혹은 의견 등이 자신과 맞지 않거나 자신과 반대되는 경우 이 사람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평소 잘 지내던 학급 친구라고 하더라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친구와 의논과 토론을 통해서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는 대신에 간단히 ‘캔슬’을 해버리는 것이다.

   

캔슬을 하면 우선 인터넷에서 연결되어 있던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친구였다면 모든 친구 관계를 끊고 학교에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혹시나 그 친구가 먼저 말을 걸더라도 무시하는 것이다.

일종의 ‘왕따’라고 볼 수 있는데 왕따가 특정인을 여러명이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것과 달리 캔슬은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와 더 이상의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러나 해당 친구를 캔슬한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공연히 말하는 것이 캔슬의 방식으로 만일 친구 A가 마음에 들지않는다면 다른 급우들에게 “오늘부터 나는 A를 캔슬한다”고 공표하는 식이다.

캔슬 문화가 10대들에 널리 확산되면서 종종 농담의 소재로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학급내에서 전자담배의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을 나눴다면 누군가 “이제 전자담배는 나한테 캔슬됐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캔슬은 종종 집단문화가 강한 10대 사이에서 캔슬된 사람에게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 결과로도 나타난다.

자기보다 약해보이거나 혹은 다른 급우들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기존의 학내 폭력과 달리 캔슬의 경우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상이한 가치관을 가질 경우 나타나는데 종종 이것을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해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성범죄로 체포된 R&B 가수 R켈리의 음악을 듣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다른 학생이 성범죄자의 음악을 듣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이 학생을 ‘캔슬’한다고 공표하면 다른 학생들도 덩달아 이 학생은 성범죄자를 지지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꼬리표를 다는 식이다.

예전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이야기를 않고 피했다면서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 현재의 캔슬 문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확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위험요소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의견이 다르거나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해서 바로 이들을 캔슬하는 것은 ‘정치적 활동’이 아니며 의식이 깨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비판한 이유다.

캔슬문화는 10대와 갓 대학에 입학한 Z세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데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고민하지 않고 남을 캔슬해버리는 문화가 만연하면서 학생 숫자가 많지 않은 캠퍼스내에서는 누군가에게 캔슬당하지 않은 학생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교내 파티에 참석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만나서 “내가 이미 캔슬한 적이 없다면 너는 지금부터 캔슬이야”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서로서로를 캔슬하면서 어색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빈번한 것이다.

Martin kim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11.09  1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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