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달러와 비트코인.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기축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지난해 조작됐다는 미국 교수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6월에 발표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업데이트한 것이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학교 존 그리핀 재정학 교수와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아민 샴스 재정학 교수는 공동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계정 하나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7년 3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비트코인 가격 조작에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가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교수진은 문제의 비트파이넥스 계정이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테더를 이용해 수요를 증가시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교수진은 해당 비트파이넥스의 계정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핀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 패턴은 대형 계좌 보유자에 의해 작동했고, 다른 거래소에는 나타나지 않은 테더 발행 후 기간에만 존재했다"라며 "이러한 패턴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패턴은 비트코인 가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앞서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모두 동일한 경영진이 운영하고 있어 여러 투자자들이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미국 법무부는 비트파이넥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어 올해 4월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를 자금 유용 혐의로 기소했다.

스튜어트 호그너 테더 법무 자문위원은 "업데이트 여부와 관계없이 학문적 엄격성이 부족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그리핀 교수는 "자신과 샴스 교수는 비트파이넥스의 소송과 개인적 또는 재정적으로 관계 없다"라며 "비트파이넥스가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경우 분석을 위한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