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후광을 이끌고 온 영화 ‘조커’는 DC코믹스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 작품의 어두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30대 직장인들의 회사생활과 이 시기의 사연 많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얻어낸 ‘가장 보통의 연애’가 박스오피스 상위에서 ‘조커’와 경쟁했다. 두 작품은 극장가 비수기인 10월에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박스오피스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두 작품의 인기 사이클이 서서히 끝나가는 무렵에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많은 논란이 있는 원작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젊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아내며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올라섰다. 현재 ‘82년생 김지영’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 2편의 내용을 이은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가 박스오피스 상위를 지키고 있다. 11월은 잔혹한 내기 바둑의 세계를 다룬 영화 ‘신의 한 수’의 프리퀄인 ‘신의 한 수: 귀수편’과 1000만 관객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후속편 ‘겨울왕국2’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있다.   
      
11월의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아담스 패밀리> 막강 출연진의 애니메이션?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개봉: 2019년 11월 7일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는 30대 이상 관객들에게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인 동명의 영화 ‘아담스 패밀리(1992)’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외모와 행동은 범상치 않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고메즈 씨 가족이 비범한 외모 때문에 받는 오해와 그로인해 발생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그려낸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영화만 3편이 나온 인기 시리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만화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이 막강하다. 영화 ‘몬스터’의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킥 애스’의 클로이모레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폼 클레멘티에프 그리고 랩퍼 스눕독이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과연, 애니메이션 아담스패밀리는 많은 이들의 약 30년 전 추억을 되살리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타짜’ 바둑버전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주)아지트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년 11월 7일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목숨을 걸고 두는 잔혹한 내기바둑 세계를 그려낸 영화 ‘신의 한 수(2014)’의 프리퀄(이전 시점의 이야기) 격인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 귀수(권상우)는 ‘신의 한 수’에서 주님(안성기)에게 깨달음을 준 귀신의 수를 두는 자라는 별명으로 한 번 언급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매력적인 신스틸러 배우들로 꾸려진 조연들이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만 봐도 배우 김성균, 김희원, 허성태 등 조연배우들의 포스는 주인공에 버금가는 강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신의 한 수: 귀수편’ 이후 ‘신의 한 수’와 직접 연결되는 속편으로 더 확장될 세계관을 기대하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블랙머니> 소름끼치는 ‘실화’ 
제작: 질라라비, 아우라픽처스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19년 11월 13일

영화 ‘블랙머니’는 2003년 미국의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이득을 챙긴 대해 국세청과 론스타가 벌인 소송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의 아픔에서 아직은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을 다루기 때문에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묘하게 미어지는 부분이 있다. 결과적으로 실제 소송에서는 사실상 론스타가 승리한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주연배우가 된 배우 조진웅과 ‘극한직업’으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이하늬가 연기 호흡을 맞춰 그때의 긴장감을 재현했다. IMF 구제금융에 이어 우리 현대사의 또 다른 어두움으로 남아있는 ‘론스타 게이트’는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냈을지가 매우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즈 온 미 : 더 무비> “위즈원들이여, 극장으로 가자!” 
제작: ScreenX
배급: CJ 4DPLEX
개봉: 2019년 11월 15일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고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은 열두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IZ*ONE)의 데뷔와 공연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팬들을 찾아온다. 아이즈원은 2018년 10월 데뷔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음악방송 1위, 신인상 수상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거대한 팬덤을 만드는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즈 온 미: 더 무비’는 아이즈원 라이브 콘서트 현장부터 유닛 신곡 녹음현장, 신곡 안무연습, 현장 리허설 등 아이즈원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 한다. 영화는 아이즈원의 팬들을 지칭하는 ‘위즈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설명이 필요한가?
배급: 넷플릭스 코리아 
개봉: 2019년 11월 20일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사일런스’ 등 수많은 걸작으로 많은 매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와 함께 기가 막힌 범죄 영화를 찍었다. 영화 ‘아이리시맨’은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암흑가의 이야기를다룬 범죄 영화다. 스콜세지 감독의 매니아들은 이 작품을 두고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으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이 작품은 온라인 최초 공개보다 약 일주일 빠른 시기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감독과 출연진들의 이름값만으로 일단 ‘먹고 들어가는’ 이 작품은 과연 수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나를 찾아줘> ‘영애 누님’의 화려한 귀환 
제작: (주)26컴퍼니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019년 11월 27일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영애가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년)’이후 약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내던진 주인공 정연(이영애)은 아들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의문의 마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스릴러 영화다. ‘나를 찾아줘’는 개봉일 확정과 동시에 제 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배우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를 환영하는 그녀의 수많은 팬들은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겨울왕국 2> “6년만에 돌아온 엘사와 친구들”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2019년 11월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Let it GO~” 신드롬을 일으킨 1000만 관객 동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013)’의 속편이 6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전작이 강력한 마법의 힘을 지닌 엘사 공주와 동생 안나의 화해와 가족애를 그려냈다면 속편에서는 아렌델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멋진 캐릭터들과 아름다운 노래가 한데 어울려 어린이와 성인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전편의 기대감이 이어져 이번 속편에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인 12월 연말의 길목에서 개봉하는 겨울왕국2가 전편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