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 리뷰 장서윤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번 달 2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주력 분야인 투자은행(IB)과 채권, 전략육성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존 강소 증권사에서 중견 증권사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 증권사의 상장은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12년 만이다.

공모 예정가는 최대 1만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16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된다.

1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계획과 향후 사업비전을 밝혔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 인력을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용 순자본 확대로 핵심 사업 발굴에 나서 제 2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면서 “유통·중개 영역을 넘어 ‘금융제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상품 개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선물거래 없는 증권회사, 경쟁력은 특화

2000년 1월 설립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3년 현 체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재출범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당해 연도부터 현재까지 7년 연속 흑자 행진과 더불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7.4%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하고 있다.

▲ 출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서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했다. 우선 파격적인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해 채권중개, 기업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FB)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 인력 충원에 주력했다.

또한,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비효율적인 리테일 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과감히 폐지했다. 대신, 투자은행(IB)과 채권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 금융과 중소벤쳐 기업금융, 대체투자(AI), 헤지펀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의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뚝심 있게 도전했다.

기 대표는 “약 160억 원 전후가량의 자기자본 확충 금액을 50%는 IB와 채권에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투입할 것이며 나머지 50%는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순영업수익 5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으로 주 수익원인 IB(금융자문+채권인수)와 채권매매 부문이 각각 50%,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인 부동산금융과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현재까지 30억 달러 우리 돈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며 빠르게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 신재생 에너지 금융 분야에 전문 인력을 확보해 금융자문과 자금조달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년 평균 242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지속 시현 중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현재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발전 ▲국내최초 해상풍력발전 ▲서울시 청년임대주택 ▲물류센터 개발 ▲복합 상업지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계된 금융시장을 구축하고 수익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 출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채권매매·여전채 인수 부문에서도 톱티어(Top-Tier) 증권사로서 높은 수익 창출력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4개의 채권본부를 독립적인 ‘프로핏 센터(Profit Center)’로 운영하며 집단 사고로 인한 리스트를 낮추고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인수금액 기준 업계 8위, 인수수수료 기준 업계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출범한 해외 투자(AI) 펀드 업무에 진출해 연평균 54%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까지 30억달러 이상의 누적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기 대표는 “해외 ‘탑티어(Top-tier)’ 펀드에서 상품을 발굴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며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델라웨어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나 미국 연방정부가 20년간 임차한 빌딩 등 신용도가 매우 양호한 회사들의 장기 임대 물량을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공급한다”고 말했다.

저성장 고실업 시대...중소·중견기업의 헬퍼로서 역량 강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6년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지정됐다. 기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은 금융인의 소명이라며 "중소기업·벤처기업 전담 의지를 갖추고 조직을 개편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선정됐다"면서 "3년간 7500억원의 중소기업 기업금융(IB)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출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특히 헤지펀드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부문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수익 규모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수한 펀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출범 3년 만에 운용자산이 이미 3000억원을 돌파했다. 공모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의연을 확장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우선 헤지펀드 부문에서 부동산, 메자닌 등 특화역량과 연계한 대체투자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중위험 중수익 니즈의 고객을 중점 공략하고, 신기사조합 부문에서는 존속기간이 길고 관리보수율이 높은 정책펀드 운용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비상장 분야에서의 단순 중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위탁매도와 대량 지분 매도 서비스를 추가해 오는 2020년 1월 말까지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 구조는 구주 매출이 아닌 100% 신주 공모로 구성돼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GP(사모펀드·PEF무한책임투자자)의 락업 의무기간(의무보유기간)인 6개월에다가 추가 6개월 락업을 자진했다. 이는 자금회수(엑시트)나 지분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경영권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과 12일 일반청약을 접수 받는다는 계획이다. 상장은 신영증권에서 맡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