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대전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대전 중구에서 분양한 '목동 더샵 리슈빌'은 401세대 모집에 5만9436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8.22대 1에 달했다. 서구 '도마e편한세상 포레나'는 1순위 청약에 무려 6만5845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전 아파트값은 10월 3주까지 4.79%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살펴봐도 대전의 중구(6.89%), 유성구(6.66%), 서구(5.27%)가 상승률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대전은 한동안 세종시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대전은 부산과 대구, 광주가 오를때 약세장을 유지하고 있다가 뒤늦게 상승한 케이스다. 신규 공급물량이 많지 않았고 광역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낮았다. 이에 저금리와 비규제지역이라는 환경이 가세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대전의 가파른 집값 상승이 오랜 침체기에 있던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고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단기간 상승한 대전에서 배운 학습효과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갖춰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대전 인근 지역인 천안시는 최근 아파트값이 긴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시계열에 따르면, 10월 3주(21일 기준) 청주시는 0.07%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였고 천안 역시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천안은 4주(28일 기준)에 잠시 꺾였지만, 정부규제기조 때문에 잠시 주춤한 것일 수도 있어 상승 기대감은 존재하는 상황이다. 

천안의 매매 변동률은 지난 9월 4주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5주에 0.04% 상승하고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대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규 분양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게다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문턱이 낮아 전매 제한이나 대출면에서 규제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다. 

이런 가운데 연내 대전 인근에 위치한 충청권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320번지 일원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으로 총 2개동 전용면적 84㎡ 총 209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에서 현대백화점과 NC백화점, 가경공원, 감나무실공원 등 가까워 '몰세권'과 '숲세권'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제2·제3순환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 경부고속도로 청주IC도 인접해 청주 시내·외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1월에는 충청남도 당진시 읍내동 37-3번지 일원에 '당진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2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계성초·원당중·호서고등학교를 도보 10분 거리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는 시청과 경찰서, 버스 터미널, 롯데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주)신영아산탕정개발이 충청남도 아산시 아산탕정택지개발지구 2-A1블록에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면적 68~101㎡ 총 685세대 규모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가칭 2020년 예정)이 도 보 거리에 위치해 있고, 향후 KTX천안아산역까지 1정거장에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