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고부가가치 라텍스 생산공장. 출처 = 대림산업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대림산업이 미국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업체인 크레이튼(Kraton)사의 수술용 장갑 등 의료용 소재를 생산하는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부를 전격 인수했다.

대림산업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다. 내년 1분기에 인수작업이 최종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크레이튼사의 브라질 공장과 원천기술, 판매 인력과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대림산업의 첫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다. 대림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확대·석유화학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카리플렉스 사업 인수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며 "대림은 미국과 사우디 등 해외 석유화학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다. 주로 천연고무로 만들어지던 수술용 장갑은 천연고무의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으로 인해 빠르게 합성고무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술용 장갑시장에서는 천연고무의 알레르기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최근 3년 사이에 합성고무로의 전환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의료용 제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폴리부텐 생산 기술과 크레이튼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의료용 소재는 물론 고기능 라텍스와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