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 사진=장은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돼 논란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2021년 2월까지 임기를 완주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저의 언행으로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열흘간 의견을 구하고 자중하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용원 회장은 사퇴가 아닌 책임 경영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단 입장이다.

그는 “개인적 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회원사로부터 선출직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너무 크고 경영공백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도 많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을 우선 마무리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는 의견이 이사회에서 나왔다"면서 "재발 방지와 함께 현재 금투업계의 현안에 대해 공백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법적인 책임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에 저촉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경우 권 회장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권용원 회장은 "관련 법에 접촉되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겠다"면서 "다시 한번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낮은 자세로 책임감 있게 임해 대관업무 등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같은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안도 만들 예정이다.

권 회장은 "12월 말까지 1차 안을 만들어 공개하겠다"면서 "협회에서 건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8시 쉐라톤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권용원 회장의 거취를 논의했다. 비상근부회장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회원이사는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이 이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권회장의 임기유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