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업종이나 본사 전략 등에 따라 다양한 특성과 성장요인을 갖추고 있지만 가맹점이 많을수록 번창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맹본부들이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해 점포망을 넓히는데 공들이는 행보는 경제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함께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맹사업종사자 수는 2017년 12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전체 경제활동인구 2775만명의 4.5% 수준에 달한다. 가맹사업 종사자 비중은 2013년 3.5%에서 5년 간 꾸준히 늘어왔다. 해당 기간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가맹사업 종사자는 지속 증가해온 셈이다.

점주 뿐 아니라 종업원 일자리를 생성함으로써 국내 경제에 일정 수준 이바지하고 있다. 정규직 직원에 해당하는 상용근로자는 2017년을 기준으로 점포별 평균 1.80명에 달했다. 가맹점 1000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1800명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및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중소기업이 가맹점을 원활하게 모집할 경우 직접 자본을 투입해 점포망을 구축하거나 인력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점포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원재료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와 공급단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이 향상된다. 중소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대기업과 소비자 가격을 두고 경쟁 가능한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개인들도 사업 수완을 발휘해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며 거대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전체 가맹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식업계가 호황이던 1990년대에는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분야에서 다수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심심찮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업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다점포 경영주가 새로 등장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개인 창업으로 문을 연 매장의 지점을 여러 곳 출점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발생해오고 있는 점은 프랜차이즈 시장에 사업 번창의 기회가 여전히 존재함을 방증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균일한 가격과 양적·질적 수준을 갖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국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실제 프랜차이즈 점포의 브랜드 경쟁력이 개인 점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2년 서울 및 4대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에 대해 설문한 결과 79.4%(794명)가 경쟁력 측면에서 ‘프랜차이즈 점포가 일반 점포보다 더 낫다’고 응답했다.

프랜차이즈 점포에 대한 고객 선호는 비(非) 프랜차이즈 매장과의 평균 매출액에 대한 차이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편의점, 문구점, 커피전문점 등 15가지 산업의 가맹점·비가맹점 각각 총 사업체 수는 18만498개, 69만2355개로 집계됐다. 각 사업체의 매출액 총합을 사업체 수로 나눠 점포 1곳당 평균 매출을 산출한 결과 각각 388만9000원, 19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프랜차이즈 매장이 비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2배 높은 이윤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홍보팀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정부에서도 성장 사다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규모 창업의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소재”라며 “가맹 업체가 매뉴얼에 입각한 전국구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창업 문화 및 각종 산업의 선진화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