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대한민국 자영업의 대표적인 골목상권이 장기간 불황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 최저임금 상승, 경쟁 심화, 원재료비 상승 등 이유로 향후 개선 전망조차 '시계제로'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19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골목상권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두 자리 수대의 급격한 매출 및 순수익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골목상권 주요 19개 업종은 의류업, 미용업, 학원업, 자동차수리업, 인테리어업, 화훼업, 편의점업, 인쇄업, 문구업, 음식점업, 이용업, 제과업, 목욕업, 보일러설비업, 사진앨범업, 택배업, 주유소업, 한의원업, 철물업 등이다.

골목상권의 평균 매출 증감률은 2019년 △13.7%, 2020년 △15.8%로 하락 폭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평균 순수익 증감률은 2019년 △17%, 2020년 17.2%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증가 업종 수가 더 줄어들고, 감소 업종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증가 업종은 올해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에서 2020년 편의점, 제과 등 2개로 줄어든다. 매출 감소 업종은 올해 인테리어를 비롯해 12개에서 2020년 주유소업이 신규로 추가돼 13개 업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기악화를 예상한 15개 업종 대부분은 경기호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업종 중 11개 업종이 경기호전 시기 전망이 아예 '불투명'하다고 응답했으며, 3년 이내 3개 업종, 3년 이후 1개 업종이 경기호전을 기대했다.

휴·폐업도 지난해보다 올해 골목상권 관련 점포가 평균 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의류판매업(17.5%), 외식산업·문구·이용사(12.5%), 미용사·인테리어·주유소(7.5%) 업종 등이 전년대비 올해 휴·폐업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경영악화를 예상한 골목상권 협회들은 그 원인으로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 제품 원료·제료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골목상권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경기활성화를 통한 내수촉진'이 가장 많이 제시됐다. 이어 유통·상권 환경개선, 최저임금 동결, 세제지원 등 순으로 선택됐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실적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상당수 영세소상공인의 도산이 우려된다"라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동결 등 골목상권의 부담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