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회계연도기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331억 달러(약 39조원), 영업익 127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27% 늘었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MS클라우드 애저(Azure), 오피스365 등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머셜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116억달러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사업 부문 영업이익 추이.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가 꺽인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애저의 이번 분기 성장률은 59%로 견조하지만 직전 분기 성장률인 64%에 비해서 다소 둔화됐다. 2분기 전 성장률은 73%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섹터의 주가가 대거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게 밸류에이션이 높은 곳들 위주로 주가가 많이 빠졌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해당 섹터의 고성장 지속에 따른 성장세 둔화 우려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 내는 곳은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시스템즈, 세일즈포스 등이 그렇다.

▲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 출처=블룸버그,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화투자증권은 "향후에도 클라우드 기반의 SaaS 기업 위주의 선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부진 예상에 대해선 기우라는 지적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더존비즈온 등 국내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은 올해 13.4%, 내년 13.9%로 전망돼 성장세가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조정, 테크핀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투자해온 신규 사업에 대한 회수기에도 진입했다"면서 "연말을 비롯해 내년에도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글로벌 업계와 국내 업계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의 주가 흐름과 국내 업계의 흐름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단순 비교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경우 산업적인 기반이 취약하다보니 글로벌 업체들과의 단순비교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밸류에이션 키맞추기 논리에 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