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부자들> 김만기·박보현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이 책은 중국의 유니콘 기업을 이끄는 젊은 부자 13명을 집중 조명한다. 이들은 세상의 변화를 꿰뚫어보고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지금은 세계를 뒤흔든다. 이들 혁신인재는 모두 80허우(1980년대 출생자)와 90허우(1990년대 출생자)이다. 부모 도움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모두 자수성가형이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처럼 ‘흙수저’ 출신이다.

중국의 젊은 부자들은 각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 기존과는 다른 성공의 법칙을 만들어냈다. 책에는 ▲세계 드론시장을 지배하는 DJI의 왕타오 ▲전 세계 10대들의 놀이터로 틱톡 광풍을 일으킨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알리페이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과 범죄자 색출로 유명해진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선두 ‘쾅스커지’의 인치 ▲창업 3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해 더 유명해진 ‘핀둬둬’의 황정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세계인의 주목을 끈 류쯔훙 등의 성공 노하우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저자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지 않는가고 묻는다. 저자는 “태풍이 부는 길목에 서면 돼지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한국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감지하고 거기에 뛰어들 용기가 있으면 부자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격려한다.

◇드론시장 석권한 왕타오=민간 드론 시장 규모는 45억달러(약 5조2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980년생 왕타오의 DJI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무려 70%에 이른다.

왕타오는 26살 때 모형헬기 원격조종 기술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추구하는 핵심기술은 공중에 떠 있는 모형헬기를 제어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항공촬영에 관심있는 고객을 만났다. 고객은 흔들림없이 항공촬영 영상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와의의 대화를 통해 왕타오는 모형헬기가 아니라 항공촬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항공촬영은 대부분 드론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모형헬기가 드론으로 확대되면서  DJI의 시대가 열렸다.

DJI는 교육용 로봇시장에도 앞장서서 진출했다. 최근 출시한 '로보마스터 S1'은 재미에 그치지 않고 아동이 자기가 배운 코딩 실력을 기기 작동하는데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중국의 ‘하워드 슐츠’ 녜윈천=피 튀기는 레드오션에서 부자가 된 중국 젊은이도 있다. ‘하루 4000잔 판매’, ‘여섯 시간 줄 서서 대기’, ‘일인당 석 잔까지만 구매가 가능’한 시차(喜茶)를 만든 1992년생 녜윈천이다. 그는 중국의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업자)로 불린다.

밀크티에 우유와 차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당연함을 제대로 실행하는 곳이 의외로 없었다. 제대로 된 재료를 쓰면 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녜윈천은 여기에 틈새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중국에서 밀크티가 한창 유행하던 2012년, 가루로 만든 밀크티가 아니라 정직한 재료로 제대로 된 진짜 밀크티를 선보였다.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