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공모시장에 화학주들의 회사채 발행 움직임이 활발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주 포스코케미칼이 2500억원의 회사채를 1%대 발행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SK케미칼, 한화케미칼도 이달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 초 여수공장 증설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1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데 이어 이달 에틸렌 등 물품대금과 차환을 위해 2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화학주들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우량채 매입확대로 이달 무난히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달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청약(수요예측) 결과 3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1000억원 증액한 2500억원에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포스코케미칼도 2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는데, 7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와 총 500억원 증액발행했다. 오는 10월 22일에는 화학주인 SK케미칼이 수요예측을 진행해 관심이 모아진다.

SK케미칼은 올 초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이달 800억원을 추가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SK케미칼은 다음해 2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460억원을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 340억원은 원재료(PTA·MEG)를 매입하는데 지출할 예정이다.

올 초 SK케미칼은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사전청에서 4배 이상인 4100억원의 기관투자 수요가 들어와 500억원 증액발행한데 이어 금리도 2.366%(3년물), 2.908억원(5년물) 수준으로 조달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A등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화학주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에 이어 이달 트리플 A급 초우량채 기업인 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이달 2000억원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1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총 모집규모보다 5배를 넘은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금융주로는 보험사인 코리안리와 KDB생명이 각각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코리안리는 과거 외화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원화로 차환하기 위해 23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진행했고 이달 3.4% 금리로 발행을 완료했다. 과거 외화 신종자본증권 금리(4.5%)와 비교해 볼 때 1.1%포인트 절감된 비용으로 발행해 매달 이익잉여금에서 차감되는 배당 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은 이달 1200억원의 후순위채를 3.7%금리로 발행완료했다.

KDB생명은 자본건전성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을 위해 올해 6월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4.1%에 발행한데 이어 이달 1200억원 추가 조달했다. KDB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장기채 매입과 대출상품 매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유가증권과 해외 유가증권에 각각 260억원 520억원 투자하고 대출채권과 단기금융상품 매입을 위해 42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KDB생명은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2013년부터 이달까지 총 8910억원의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 주관사인 KB증권은 KDB생명에 대해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만기 도래에 따른 인정금액 감소와 최근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등을 투자에 고려하라고 밝혔다.

KDB생명이 지난해 해외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7.5%수준이다. 해당 영구채의 환헤지를 감안한 실제 원화부담금리는 5.65%이지만 해당 원화 부담금리 또한 운용자산이익률을 상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