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에이치엘비 및 엘리바, HLB USA 삼각합병에 동의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출처=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에이치엘비 및 엘리바, HLB USA와 삼각합병에 동의한 후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6일 보유 중이던 엘리바 주식 32만 5010주를 에이치엘비에 양도하고 대가로 에이치엘비 보통주 58만 6098주와 약 400만달러을 받게되며 이후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와 시판허가 때 각 400만달러씩 총 약 800만달러의 언아웃(Earn Out) 권리를 확보하는 내용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와 HLB U.S.A, 엘리바간 삼각합병에 관한 공식 계약은 지난 10월 11일 체결됐다. 엘리바의 2대주주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회가 이번 합병안에 동의하면서 합병이 실질적인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합병에 대한 마지막 우려와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기대감에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는 시간외 매매에서 각각 5.80%, 9.96%(상한가)까지 올랐다.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을 개발하는 엘리바와 합병하는 에이치엘비가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지만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도 이번 합병은 긍정적이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이번 합병의 결과로 자금 유동성이 보강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순 현금성 자산은 9월말을 기준으로 920억원에 이른다. 이번 합병으로는 에이치엘비 전일 종가 기준 717억원의 유가증권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계약금과 추가적인 언아웃으로는 총 1200만달러 규모 현금을 배당받게 돼 자금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보세라닙의 상용화와 적응증 확대가 실현돼 에이치엘비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자산가치는 더 늘어나게 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시판허가를 추진할 시 항암 제약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최근 보유 중이던 6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했다. CB 잔여액은 100억원이다. 이는 모회사인 에이치엘비가 보유하고 있어 오버행 이슈가 완전히 소멸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합병으로 유동성이 크게 보강됨에 따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추진하려는 제약 및 리보세라닙의 한국 내 시판허가와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추가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파이프라인의 개발과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항암 및 세포치료제 전문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