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아파트 거래시장이 지난 1년사이에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전세가격도 상승해야 하는데 전세가격이 거꾸로 하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방이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통해 전세가격과 거래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8년 4분기에서 2019년 3분기까지 전세 가격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한 반면에 2억원 초과한 전세 거래비중은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018년 4분기 2억원 미만 43.41%, 2억원~4억원 미만은 36.45% 4억원 이상은 20.14%에서 2019년 3분기 2억원미만 50.09%, 2억원~4억원 미만 36.04%, 4억원 이상 13.87%로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했으나, 4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했다.

권역별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 역시 고가는 줄고 저가는 늘어나는 '고감저증' 현상을 그대로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2019년에 4억원 미만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반면에 4억원 이상은 감소했다. 지방 역시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2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했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가격 급등이나 상승 움직임 보다는 하향 안정세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직방 측은 밝혔다.

 

서울 역시 높은 전세 가격대의 거래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낮은 전세가격의 거래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었다. 2억원~4억원 미만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2019년 40.34%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2억원 미만 전세 거래도 2019년 3분기 15.57%로 증가하면서 2016년 3분기(16.93%)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4억원 이상의 전세거래 비중은 2019년 들어서 꾸준히 감소추세다. 2019년 3분기에 4억원~6억원 미만은 28.52%, 6억원 이상은 15.57%로 감소세를 보였다.

호당 아파트 전세거래가격도 2019년 들어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실거래가격은 2018년 4분기 평균 2억7474만원에서 2019년 3분기 2억4062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중앙가격 역시 2018년 4분기 2억2000만원에서 2019년 3분기 1억9845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중앙가격은 2015년 3분기(1억8500만원) 이후 처음으로 2억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 전세 실거래가격의 경우 2019년 3분기의 평균 전세실거래가격이 전년 3분기에 비해 오른 지역은 대구(104만원), 세종(544만원), 충남(653만원) 경북(686만원)이었다. 그 외 지역은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과(-2620만원), 부산(-2028만원)의 경우는 모두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중앙 전세가격은 충북 지역 이외에는 모두 하락내지 동일한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함영진 직방 리서치센터장은 "전세 시장은 매매시장에 비해 실 수요나 투자가치보다 사용가치의 비중이 더 큰 시장이다. 서울의 경우는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분양을 앞당기는 단지들도 많아져 주거 공급이 당장 부족하지는 않겠다는 계산 등으로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전세 가격이 내년에 크게 상승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