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다만 본업인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또한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넷마블 사옥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14일 오후 진행된 ‘웅진코웨이 인수목적 및 비전 발표 설명회’ 컨퍼런스콜을 통해 “넷마블 경영진은 웅진코웨이의 구독경제 시장 잠재력을 크게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잠재력이 있는 (비게임 업체의)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넷마블은 비게임 사업 투자의 이유가 게임 산업의 성장 침체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웅진코웨이 투자를 적극 진행한 건 게임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은 아니다”면서 “투자는 자체적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하는 것이며 현재 게임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 산업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최근 몇 년 간 M&A,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IP)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북미 게임사 카밤, 잼시티를 인수했고 엔씨소프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등 약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했다. 앞으로도 게임산업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웅진코웨이 투자는 구독경제 성장성에 대한 임원진들의 공감과 안정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을 받았다. 서 부사장은 “넷마블은 지난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진행했으며, 특히 대규모 투자 검토는 플랫폼화되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곳을 검토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 대상 업체는 희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물색하는 가운데 웅진코웨이가 그에 부합했다는 의미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깜짝 참여했으며, 14일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넷마블은 일정 기간 웅진그룹과 단독으로 협상할 권리를 갖게됐다. 이후 최종 실사와 협상이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올해 안으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25.08%)과 경영권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1조8000억원대로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인수 금액을 자체 현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7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모두 사용하는 만큼 향후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문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넷마블은 연간 3000~4000억원 세전영업이익(EBITA)을 창출 중이며 차입금이 없고, 투자 자산도 여럿이다”면서 “향후 M&A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완료 후 진행할 구체적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이고 거래가 완료된 건 아니기 때문에 인수가 결정되면 언급할 문제라고 본다”며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