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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 예고… 4분기는?철광석 가격 급등에 세계 경기 악화로 시름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3분기 철강업계의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다만, 철강업체들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데다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 빅3, 3분기 실적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경우 9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 3분기 연결기준 예상평균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1조206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추정치보다 낮은 1600억~1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12%가량 줄어든 수치다.

동국제강도 영업이익 420~53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의 부진은 원재료로 쓰이는 철광석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올라 1월 초 톤당 72.63달러에서 7월 초 122.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브라질 발레 광산 가동 재개, 중국 위안화 약세 및 철광석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8월 말 83.17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90달러대로 반등해 10월 4일 기준 93.38달러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 최근 1년간 철광석가격 추이. 출처=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여기에 또 다른 원재료인 니켈가격도 연초대비 30~40% 상승해 수익성 악화에 불을 지폈다. 

원재료 가격은 높아졌지만 철강업계는 조선, 자동차 등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성 악화에 맞닥뜨렸다. 실제로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가격 모두 동결했다. 

그 결과 1년 전 공급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후판 유통가격은 포스코 기준 톤당 72만원, 자동차용 냉연강판은 톤당 73만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후판 유통가격과 자동차용 냉연강판 유통가격이 각각 79만5000원, 8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경우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에 철강업계는 열연 등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 수축도 3분기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턴어라운드 할까? 中 철강 감산에 車·조선 업황 개선 등 기회

다만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는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동절기 철강 생산을 줄이기로 한 영향이 크다. 

통상 국내 철강 업종은 중국의 철강 산업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중국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생산량이 줄거나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국내 철강 업종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자국의 조강 가동률을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 95.7%에서 내년 약 90%까지 줄인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에 중국 철강재의 공급과잉이 축소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볼 경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철강업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은 철강사들의 적자가 심해지자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오는 2021년까지 자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조강 생산량을 매년 1억5000만톤씩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조강 생산량 중 20% 수준이다.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이 개선이 기대된다. 

   
▲ 3분기 철강업계의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조선·자동차 업계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철강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가격 협상에서 단가 상승의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포스코는 국내 한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2~3만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조선업황 회복세에 따라 후판도 톤당 5만원정도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철강업계의 영업 실적은 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중국 철강 공급 축소로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2~3분기 고로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10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철강 감산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4분기 중국 철강 생산량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고로업체들은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4분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19.10.12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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