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강화되는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디젤 엔진을 개발하지 않는다고 밝힌 볼보와 개발 중단 시점을 밝힌 폭스바겐, 혼다, 토요타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탈 디젤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판매중인 디젤 승용 세단은 제네시스 G70, G80과 기아차 K7, 스팅어 등 총 4종이다. 아반떼, 엑센트, 쏘나타, 그랜저, K5 등 다수의 차량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 2015년 출시된 K5 디젤(단종). 사진=기아자동차

이와 같은 추세는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라인업 강화 비전과 국제적인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을 통해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한 것도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도입한 새로운 국제표준 배기가스 기준 WLTP(Wori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적용과 강화된 유럽연합(EU)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위 두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환원시스템) 적용이 필수가 됐고, 이 장비를 완성차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 2021년까지 목표치(이산화탄소 배출량, ㎞당 95g 이하)을 달성하지 못한 업체는 1g당 95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대응하는 현대·기아차의 움직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차에 1종 이상의 전동화 트림을 내놓을 방침을 세우는 등 탈 디젤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첫 대응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에서 시작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1.2터보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가솔린 1.6, 가솔린 1.6터보, LPi 1.6, 디젤 등 4가지 라인업을 내놨던 기존 모델에서 1.6터보와 디젤 모델을 배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력한다.

기아차 역시 내년 출시될 신형 쏘렌터의 엔진 라인업에서 디젤모델의 비중을 크게 낮춘다는 방침이다.

주력이었던 디젤 엔진 모델을 1종으로 줄이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한다.이와 같은 방침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싼타페 상품성강화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LPG 모델 확대와 더불어 순수전기차 '르노 조에(Zoe)'의 한국 판매를 통해 친환경 라인업 확대를 노린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조에는 52kWh 배터리팩과 100kW 또는 80kW의 전기모터를 적용, 완충시 초대 395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100kW 모터 장착 기준, 정지 상태에서 100km/h 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0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140km/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