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 리뷰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삼성전자는 8일 개장 전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 7000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반도체 최대 호황을 맞았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29%, 영업이익은 56.18% 하락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0.46%, 영업이익은 16.67% 상승했다. 모바일 부문 호조와 반도체 수요 강세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주가도 개장과 함께 강세를 보이며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1.26% 오른 4만 8350원을 기록중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반등 초기 국면엔 실적 개선 이전에 밸류에이션만 확대되면서 주가가 오르는데, 지난 9월까지는 그런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상승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반도체 주가는 업황이 가장 나쁠 때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실적에 선행해서 상승한다.

이번 실적 발표 이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저점을 찍은 후 4분기부터 개선된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몇몇 세트업체들이 4분기로 예정했던 구매분을 앞당기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오히려 상승했다. 

전체적인 세트수요가 나아진 상황이 아닌 일시적인 이벤트로 인한 영업이익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수요로 인해)4분기 반도체 출하량은 기존 전망보다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하고 가격도 하락할 수 있어서 4분기 영업이익이 근소하더라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올 4분기까지는 본격적인 주가상승 국면에 접어들기 보다는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들을 챙기면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반도체 업황의 경우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 2분기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실적에 선행하는 주가의 특성상 1분기부터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