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보험연구원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내년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전년 대비 0.0%로 보험업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를 통해 "2017년(-1.0%)부터 시작된 저성장 추세가 2020년에도 계속돼 2020년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실장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2.5% 감소, 2020년 2.2% 감소해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감소 원인으로는 △보성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을 꼽았다.

보장성보험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과 중저가 건강보험 판매 확대 등의 성장요인이 있지만 △시장 성숙 △기대여명 상승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종신보험 수요 감소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해지(해약) 확대 등으로 2.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성보험은 △제도 변화 △저금리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각각 3.8%, 2.6%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조 실장은 예상했다. 내년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등으로 다른 대부분 종목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은 장기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와 장기저축성보험 감소세 지속으로 올해 4.2%에서 내년 3.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연금은 저금리 장기화와 세제혜택 축소에 따른 경쟁력 약화 지속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은 △DB형 사외적립비율 확대 △임금상승률 증가 △세액공제 한도 조정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타 금융권과의 경쟁 심화 △적립금에 대한 요구자본 부담 등으로 3.9%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할인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과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0.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손해보험 증가율은 무역 감소 및 경기 둔화와 요율 할인 경쟁 심화 등으로 2019년 3.8%에서 2020년 2.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은 "이제 우리 보험산업은 우리보다 20년 먼저 1980년대부터 저금리를 경험하고 있는 선진 보험시장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는 복거지계와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가보지 않았으나, 반드시 가야만 하는' 전혀 다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며 "시장경제하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전략이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건전한 영업생태계의 회복은 지속가능을 위해 보험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