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의 9%를 상회하는 7조 4000억원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증권사들이 발표한 예상 전망치 평균은 이미 7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5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 4000억원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을 각각 5%, 9% 상회하는 수치다.

▲ 삼성전자 분기-연간 실적 추정 변경. 출처=삼성전자,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다"면서 "가격은 예상만큼 하락했지만 수요 강세로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규모델 판매가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모바일 부문 수익성 개선 또한 나타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매크로(거시) 불안요인 지속, 미국 경기 부진 우려로 전반적인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지만, 바텀 업(Bottom-up) 회복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재고감소 속도가 빠른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메모리 빗그로스(bit growth)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 3분기 말 보유재고는 더 낮아진 가운데 3분기 디램(DRAM), 낸드(NAND) 빗그로스는 각각 28%, 20%로 당초 예상치 10%대 중반을 크게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빗그로스는 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로 그 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성장률을 말할 때 이용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램 업체의 재고가 여전히 남아 있어 4분기에 가격은 추가로 하락하겠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43조원으로 59%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