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종양학회(ESMO2019)에서 발표된 펙사벡 효능. 펙사벡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암조직에 CD8+ T 세포들이 침투했음이 면역화학염색 방법으로 관찰됐다. 출처=유럽종양학회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라젠이 자체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JX-594)’과 관련한 추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임상결과는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과 관계된 연구자가 연구자 주도 임상을 이끈 결과다.

펙사벡과 관련한 이번 임상 1상 연구결과는 지난 2018년 '미국종양학회(ASCO2018)'에서 발표된 내용과 거의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 발표에서는 펙사벡을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 암조직에 세포독성 T세포(CD8+ T 세포)가 침투했음을 '면역화학염색 방법'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 지난해 발표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델 샘슨 리즈대학 종양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2019)’에서 포스터 전시 세션3을 통해 펙사벡 선행요법 활용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 2018년 미국종양학회에서 발표된 펙사벡 연구자 주도 임상 1상 내용. 출처=미국종양학회

발표에 따르면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6명 흑색종 환자 3명 등 총 9명의 환자에게 고형암 수술 14일 전 펙사벡을 1회 정맥투여한 결과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명에게서 종양이 완전 소멸되는 반응이 나왔다. 다른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명에게서는 종양이 일정 부분 줄어든 부분반응(PR)이 보고됐다.

면역체계 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 결과에서는 펙사벡 투여 2일 경과 후 환자의 혈액 내에서 선천면역계의 1차 방어물질인 인터페론-알파 등의 농도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펙사벡이 신속하게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면역세포 기능 분석결과에서는 펙사벡을 투여 받은 환자의 혈액 내에서 투여 전보다 암세포 공격능력이 매우 향상된 자연살해세포(NK세포)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펙사벡 투여 후 한 달이 지난 환자의 혈액에는 대장암 혹은 흑색종과 관계된 항원에 노출 시 이에 반응해 항암면역계 활성화의 핵심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할 수 있는 면역 T-세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결과는 환자가 펙사벡 투여에 따라 항암면역을 후천적으로 얻게된 것을 뜻한다. 암이 재발할 시 빠른 세포 반응으로 항암 효과가 기대될 수 있는 연구결과다.

펙사벡을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는 또 암조직에 세포독성 CD8+ T 세포가 침투했음을 면역화학염색 방법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아델 샘슨 교수는 “이 데이터는 벡시니아 바이러스의 정맥투여 요법과 결합해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근거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