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라젠이 자체 개발한 펙사벡이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이 완전 소멸되는 결과를 발표했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종양학회(ESMO2019)’에서 포스터 전시 세션3을 통해 펙사벡을 선행요법(Neoadjuvant therapy)으로 활용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화학합성항암제 대신 펙사벡을 선행요법으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발표에 따르면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6명, 흑색종 환자 3명 등 총 9명의 환자에게 수술 14일 전 펙사벡을 1회 정맥투여한 결과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명에게서 종양이 완전 소멸되는 병리학적 완전반응이 나타났다.

다른 간 전이성 대장암 환자 1명에게서는 종양이 일정부분 줄어든 부분반응(PR)이 보고됐다.

▲ 아델 샘슨 리즈대학교 종양학과 교수가 발표한 신라젠 '펙사벡' 선행요법 임상 1상 결과. 출처=유럽종양학회

면역체계 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 결과에서는 펙사벡 투여 2일 경과 후 환자의 혈액 내에서 선천면역계의 1차 방어물질인 인터페론-알파 등의 농도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펙사벡이 신속하게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면역세포 기능 분석결과에서는 펙사벡을 투여 받은 환자의 혈액 내에서 투여 전보다 암세포 공격능력이 매우 향상된 자연살해세포(NK세포)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펙사벡 투여 후 한 달이 지난 환자의 혈액에는 대장암 혹은 흑색종과 관계된 항원에 노출 시 이에 반응해 항암면역계 활성화의 핵심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할 수 있는 면역 T-세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결과는 환자가 펙사벡 투여에 따라 항암면역을 후천적으로 얻게된 것을 뜻한다. 암이 재발할 시 빠른 세포 반응으로 항암 효과가 기대될 수 있는 연구결과다.

이번 임상은 신라젠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이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아델 샘슨 리즈대학 종양학과 교수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