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이 다가오면서 고향가는 표를 구하는 티켓 대란이 되풀이 되고 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음력설)이 다가오면서 고향가는 표를 구하는 티켓 대란이 어김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무려 2억명에 달하는 외지인들이 1년에 한번 고향을 찾는 유일한 기회인 춘절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으로 몰려들면서 큰 혼잡이 벌어지곤 했다.

지난해의 경우, 2억3000만명이 기차를 이용해 귀향길에 나섰고, 3200만명은 비행기편을 이용해 고향을 찾았다. 춘절기간동안 도로 교통량은 무려 25억건에 달했다.
많은 숫자의 이주 노동자들은 비싼 가격의 비행기보다는 버스나 기차를 선호한다. 비행기 티켓은 국내선도 1000위안(약 18만원)을 넘으며, 이들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은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임금인 월 1280위안(약 23만원)을 조금 웃도는 경우가 많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차의 경우, 비교적 도착 시간이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지만 춘절 기차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기차표를 파는 티켓부스 앞에는 오후부터 표를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일부 사람들은 2~3일전부터 노숙을 하면서 티켓을 사기 위해 기다리기도 한다.

휴가를 내고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10~20여 분만에 모든 티켓이 매진되면 허탈하게 돌아서 고향 방문을 포기하거나 웃돈을 주고 암표상에게서 티켓을 사야만 했다.

헤이룽장성에서 상하이로 취업을 한 이주노동자는 새벽부터 티켓을 사기 위해 기다렸지만 입석표도 구하지 못하자 100위안(약 1만8000원)의 웃돈을 주고 암표를 구했다. 원하던 날짜는 아니었지만 집에 갈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그는 말했다.

열차판매의 대혼란을 막기 위해 온라인 판매사이트를 열었지만 폭주하는 접속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고 컴퓨터 화면이 멈추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200위안(약 3만6000원)을 내고 인터넷에서 티켓을 구입한 대학생이 컴퓨터 화면이 멈추면서 최종 구입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서 결국 돈을 2번 내고 티켓을 구입해야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수십 건에 달해서 구매자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철도서비스 고객센터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한 후 20분 이내에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티켓은 자동으로 취소돼 미판매 티켓으로 분류된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거나 시스템이 느려지면서 티켓 구입과 실제 금액의 지불까지 20여분 이상이 소요되면서 구매자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티켓 구매가 취소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난 것이 불만의 원인이 된 것이다.

온라인 티켓 구입 방식은 올해들어 처음 도입된 것으로, 추운 겨울에 티켓을 사기위해 긴 줄을 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충분히 트래픽에 대비하지 못한 탓에 고객들이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창구 앞에 줄을 서는 이중부담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철도공사는 암표장사들이 미리 티켓을 선점했다가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개의 신분증으로 1장의 티켓만을 구입할 수 있는 티켓실명제를 전 열차에 도입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고속철도에는 티켓실명제가 적용돼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티켓창구 앞에 늘어선 줄 옆으로는 원하는 표가 있다고 속삭이는 암표상들이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다.

철도공사측은 티켓 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춘절 기간 동안 기차를 타는 승객들의 표와 신분증을 검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가뜩이나 혼잡한 기차역에서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루종일 밖에서 떨면서 줄을 서도 표를 구할 수 없는 마당에 암표상의 표를 웃돈을 주고 구하는 것이 그리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기차역에서 티켓과 신분증 검사를 하는 것이 더욱 혼잡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걱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혼란에도 고향길에 나설 수 있는 이들은 행복한 편이다. 많은 숫자의 이주노동자들은 고향가는 기쁨을 올해도 유보해야 한다. 교통편의 가격도 문제지만 고향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돌려야 하는 선물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택배회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고향집에 가면 8000위안(약 144만원)의 돈을 쓰게 되는데 여기에 교통비 2000위안(36만원)까지 하면 대략 1만위안(180만원) 정도의 돈을 쓰게 돼 올해도 귀향을 포기했다. 4~5년에 한번 정도 고향을 찾는 것으로 만족할 뿐, 저금을 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광명유업 ‘쓰레기 우유’ 논란 홍역

중국 광명유업(光明乳業, 영문명 Bright)은 멍뉴유업, 이리실업과 함께 중국의 3대 유제품기업으로 꼽힌다. 광명유업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업브랜드로, 중국 전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광명유업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 광명유업의 제품군 중 생우유가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나타내는 등 요거트, 치즈 등은 모두 중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광명유업의 모기업인 광명식품은 해외 진출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 해외 M&A에 적극 나서왔는데 프랑스 요거트 제조사 요플레 지분 인수 시도를 비롯해 미국 비타민회사 GNC 홀딩스, 영국 제과업체 유나이티드 비스킷 등의 인수를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호주 식품기업 마나센의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안팎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광명유업은 유제품에 대한 낮은 신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광명유업의 궈번헝(郭本恒) 회장이 직접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경영포럼’에서 “중국의 생우유는 단백질 함유량은 미국이나 유럽산에 비해 훨씬 낮고 높은 수준의 박테리아를 함유하고 있어 품질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폭로하면서 더욱 큰 논란을 낳았다.

그는 질이 낮은 생우유로부터는 고급 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없으며, 쓰레기로 만든 것은 쓰레기일 뿐이라고 밝혀 광명유업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