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춘천 데이터센터를 개소했고, 동탄에도 데이터센터를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반이다. 삼성SDS는 현재 국내 5개, 해외 1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자사의 4대 전략 사업(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AI/Analytics, 솔루션) 중 하나인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이 현재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 매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미래에도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출처=삼성SDS

매출 40% 차지하는 클라우드·IT아웃소싱

삼성SDS의 주요 사업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BPO로 나뉜다. 매출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IT서비스가 56.7%, 물류BPO가 43.3%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은 IT서비스다. IT서비스에는 컨설팅, 시스템 설계, 개발수행 SI, 고객사 정보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데이터센터·통신망 서비스 제공 아웃소싱 등이 포함된다. 크게 비즈니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 ITO(IT 아웃소싱)으로 나뉜다.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 IT서비스 매출 약 3조원 중 2조2396억원을 클라우드와 IT아웃소싱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클라우드 사업은 자사가 지난 2017년부터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둔 4대 전략 사업 중 약 47%를 차지(2018년 기준)할 만큼 비중이 높다. 클라우드 사업의 중요성은 회사의 반기보고서에도 나타난다. 삼성SDS는 지난해 반기보고서까지는 IT서비스 사업 분류를 ‘컨설팅/SI’와 ‘아웃소싱’으로 나누었으나 올해부턴 ‘비즈니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 ITO’로 나누어 공시하고 있다.

삼성SDS는 2018년 매출 10조342억원 중 41.6%인 4조1727억원을 클라우드 & ITO 사업에서 벌었다. 물류 BPO에선 매출 4조3775억원(43.6%), 비즈니스 솔루션은 1조4839억원(14.8%)을 기록했다. 

▲ 2018년 삼성SDS 사업별 매출 비중. 출처=DART

보안 영량을 강화하는 것도 클라우드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보안 문제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을 위한 동형암호기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편 지난 6월엔 미국 보안 솔루션 업체 센티넬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증권 황성진, 최진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를 사용함에 있어 기업들이 우려하는 건 보안 관련 사항이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을 같이 제공하는 업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 ITO 사업의 반기 매출은 지난 2017년 1조90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39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사이 18% 늘었다.

▲ 삼성SDS, 클라우드 & ITO 부문 반기실적 추이. 출처=DART

글로벌과 비교하면 국내 클라우드 전환율은 적은 편이지만 추세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에서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도입이 가속화되며 그 핵심인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단순한 IT인프라 전환을 넘어 고객들이 사업을 효율화 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클라우드 사업은 1단계를 지나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IT인프라를 전환하는 게 1단계였다면 2단계는 클라우드에서 핵심 플랫폼이나 솔루션까지 적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산이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관리 서비스로 틈새 공략

▲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SDS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은 관리 서비스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 기업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SDS는 이들과 대결하지 않고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사에 효과적으로 적용·관리해주는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를 하는 것이 그 예다. 국내 대기업 SI 업체인 LG CNS와 SK C&C도 같은 전략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수많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점유율 1위 AWS의 서울 리전 오류로 국내 많은 기업이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는데, 이 같은 위험 상황에 대비해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리해야하는 클라우드가 많아지면 그 과정에서 불편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는 이런 부분을 공략하고 있다.

제휴사의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한편 삼성SDS는 자사의 자체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 MS에저, 구글 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제휴사가 제공하는 laaS(인프라서비스)에 자사의 PaaS(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그 예다. 삼성SD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등을 활용한 업무 혁신을 통해 고객사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453억달러(한화 약 173조6625억원) 수준이었던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7% 이상 성장해 오는 2021년 2783억달러(한화 약 332조6241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의 경우 지난 2017년 1조6300억원에서 오는 2021년 3조44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