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SK텔레콤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가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공개한 광고가 화제다.

광고는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규현 집에 누군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멜론'을 먹고있던 규현은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다 그만 멜론이 담긴 그릇을 엎어버리고 만다. 카메라는 잠시 바닥에 나뒹구는 멜론을 보여주고는 이내 규현의 집에 찾아온 사람들의 정체를 밝힌다. 그들은 바로 플로의 이사짐 센터(?) 직원들. 다짜고짜 규현의 집에 들어온 그들은 누군가 규현을 콕 집었다면서 이사를 강행한다.

플로의 음원 이사 프로젝트 광고 영상이다. 즉 이용자가 이미 즐기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화면을 캡쳐해 플로에 보내주면, 플로가 그대로 자사 플랫폼에 반영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현이 플로로 이사(서비스 변경)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초반의 멜론이다. 멜론은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자 플로의 경쟁사 서비스명이기 때문이다. 멜론을 먹다 버리고 플로로 이사하라는 메시지. 디스전이다.

▲ 멜론이 널부러져있다. 출처=갈무리

'디스'라는 단어는 무례하다는 의미의 영어단어(Disrespect)에서 나왔으며, 상대방을 비하하고 공격해 망신을 주는 힙합의 하위문화로 회자된다. 그리고 서로 디스하는 래퍼들의 격돌을 디스전이라 부른다. 플로의 광고는 이러한 디스전의 전형적인 사례다. 마케팅 측면에서 재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기발한 발상으로 고객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경쟁사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는 '귀여운 디스전'에 속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사실 귀여운 디스전의 사례는 많다. 해외의 경우 맥도날드 분장을 한 배우가 버거킹으로 가 몰래 햄버거를 사오는 광고도 나왔으며 국내에서도 쿠팡 등 소셜 커머스를 비롯해 배달통이 배달의민족 등을 겨냥한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한 때 노치 디자인을 차용한 애플 아이폰의 디자인을 희화한 광고를 하기도 했다.

다만 살벌한 디스전도 있다. 최근 TV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QLED TV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광고를 제작해 방영했으며, 지금도 두 기업은 서로를 향한 날 선 공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