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K가 한국에 유통하고 있는 소화기 질환 치료제 '잔탁' 제품 모습. 출처=GSK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속쓰림 치료용 글로벌 의약품인 ‘잔탁(성분명 라니티딘)’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는 13일(현지시간) 속쓰림 치료용 위장약 ‘잔탁’ 등 일부 라니티딘 의약품에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낮은 수준으로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잔탁 등 라니티딘은 위벽에서 위산의 분비를 자극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의 수용체에 대한 작용을 억제해 위산을 감소시키는 위장약이다. 위산의 과다분비로 인한 위궤양, 식도염, 역류성식도염, 속쓰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이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 2A로 분류된 물질이다. 해당 성분은 앞서 한국에서 고혈압 치료제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 함유됐다고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잔탁은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1000억달러(121조 1000억원)를 넘어선 글로벌 의약품이다. 미국 유통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맡고 있고 한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GSK가 담당하고 있다.

사노피는 “환자 안전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FDA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개인에게 치료를 중단하라고 권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용을 중단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샘플링 조사 등 방침을 정해 즉각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