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출범한 새내기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의 강병호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존 사업계획 이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지주사 AIK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강병호 대표를 3년 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출처=에어로케이

회사 설립과 면허 발급을 이끈 강병호 전 대표의 임기는 지난 5월 28일부로 만료됐다. 하지만 투자자 측의 반대로 재선임이 계속 미뤄져지면서 3개월이 넘도록 대표 자리가 비워져있었다.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은 강 대표가 항공산업에 대한 이력이 짧아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대표자 변경으로 인한 변경면허를 신청함에 따라 에어로케이도 대표를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최근 에어로케이는 에어부산 출신의 최판호 부사장을 경영총괄로 영입하는 등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사업 계획 지연 시 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투자자 측이 추천한 인물을 신임 대표로 내세울 시 공익성 훼손 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시종 충북지사가 에어로케이의 경영권 분쟁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케이는 강병호 대표 체제를 유지함에 따라 신속한 사업계획 이행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어로케이는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운항증명(AOC) 발급 신청 등이 미뤄진 상황이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는지 항공당국이 확인한 후 부여하는 공식 증명서다. 운항증명 발급 신청서가 접수되면 국토부가 나서 전문 인력 확보, 항공기 도입 계획, 종사자 훈련 프로그램, 정비 계획 등 1500여개에 달하는 항공운항체계 검증에 들어간다. 항공사는 AOC를 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일로부터 1년 안에, 노선허가는 2년 안에 취득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면허를 잃는다. 통상 AOC 심사는 5개월가량 걸린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내년 3월 첫 운항을 계획했었던 만큼 늦어진 것은 아니다”며 “강 대표이사 연임을 계기로 투자자 측과 합심해 AOC를 철저하게 준비, 약속했던 대로 비행기를 띄워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청주공항을 활성화하는데 의기투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