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편의점 업체들이 올해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영업망을 활용한 틈새 서비스로 고객들의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이 최근 명절을 쇠는 행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나타난 각종 니즈를 만족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추석 연휴 평균 항공여객 수는 2016년 16만3622명에서 지난해 18만7111명으로 2년 새 14.4% 증가했다.

최근 연휴를 보내는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며 명절에 온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기보다 가족이나 개인 단위로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일본 불매운동,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나타났지만 연휴를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GS25는 매년 해외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현재 전국 모든 매장에서 외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현재 달러, 위안, 유로, 엔 등 4개국 화폐로 GS25 매장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외하고 상품의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

앞서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가 열린 지역이나 서울 이태원 등 해외 여행객이 몰리는 지역에 소재한 매장들 위주로 외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왔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남은 외화를 처리할 장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 출처= GS리테일

GS25는 최근 편의점에서 연중 무휴 택배를 배송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고객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25는 이번 연휴 내내 전국 모든 매장에서 ‘반값 택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반값 택배는 GS25의 트럭, 제품 창고 등 기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제공됨에 따라 일반 택배 서비스 대비 최대 65% 가량 낮은 비용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물류 역량을 활용하기 떄문에 택배 배송기간은 4일 정도로 기존 서비스보다 긴 편이다. 연중 무휴 운영되는 편의점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배송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가 지난해 추석, 설날 연휴 직후 3일간 택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택배 접수 건은 평시 접수 건 대비 258% 급증했다”며 “반값택배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택배 접수량도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이번 연중무휴 반값택배 서비스를 통해 휴업 기간 동안 택배 니즈가 있는 고객의 편의성은 높이고 연휴 직후 집중됐던 택배 접수량을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 출처= BGF리테일

CU는 경쟁력을 갖춘 배달 서비스를 연휴에도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배달 플랫폼 업체인 ‘요기요’와 ‘메쉬코리아’ 등 두 곳과 협업해 전국 CU 매장 1만3500여곳 가운데 2000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은 CU 모바일 앱을 실행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근 매장을 검색한 뒤 진열된 상품을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앱에서는 고객 위치 반경 1.5㎞ 내 매장을 찾고 상품 재고량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 2000곳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 휴무하거나 단축 운영을 하는 매장의 경우 해당일엔 배달 서비스 가능 매장에 검색되지 않는다. CU는 지난 8월 중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도입해 명절 운영 여부를 점주 재량에 맡겼다.

CU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도 일부를 제외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평소 배달 수요가 비교적 높은 고객들이 연휴에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