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6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백화점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할인점과 면세점의 회복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는 탄탄한 성장이 지속되는 백화점 뿐 아니라 시내면세점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는 2분기 명품 매출이 28% 증가하고 가전 매출이 17% 늘어 기존점매출 증가율이 5.7%를 기록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확실한 명품 라인업과 대형 매장을 보유한 백화점 부문은 업계 내에서도 압도적인 기존점 매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명 브랜드일수록 국내 특정 지역에 쉽게 매장을 내지 않는 만큼 현재와 같은 브랜드 점유 우위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내 면세점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고 공항 면세점은 내년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허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시내 명동점 매출 증가율이 35% 증가해 성장성을 증명했다”면서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단속이 시작된 7~8월 역시 유사한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 애널리스트는 작년도 진출한 인천공항 T1에 대해 “하반기 실적 부담을 줄이고 일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현대백화점은 브랜드 혁신에 힘입어 2분기 명품 매출이 15% 증가하며 기존점 매출증가율 2%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매장 혹은 주요 상권 매장은 명품, 가전 수요 증가로 매출이 양호하나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소규모, 지방 매장이 있어 전체 기존점 매출증가율이 업계 평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고정비 부담이 있고 매출 증가가 이익률이 낮은 명품, 가전 카테고리 위주로 이뤄지는 만큼 올해 백화점 이익은 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020년 출점과 면세점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내년 현대백화점은 대전과 남양주에 아울렛 출점할 예정”이라며 “두 곳 모두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상권 내 큰 경쟁자가 없는 반면 상권은 점차 커지고 있어 빠른 시간 내 기대 매출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점은 내년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허 애널리스트는 “2019년 연간 손실 7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도 “삼성동 시내 면세점은 일매출 증가에 따라 고정비를 커버하며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초 여의도파크원 백화점 출점과 하반기 동탄 시티아울렛 출점이 예정돼 향후 2년간 출점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부문이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가(2분기 17% 증가)로 올해 상반기까지 1%의 기존점 매출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허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 이외 전 부문에서 매출 역신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관건은 국내 할인점과 슈퍼 사업부 손실 축소다”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운영 면적 축소, SKU(Stock Keeping Unit, 재고관리코드) 효율화를 통해 국내 할인점의 체질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일부 부진 점포에 대해서는 폐점, 매각도 진행 중이다.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보다는 매장 구조조정 후 남는 면적을 월마트처럼 각 점포를 온라인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역신장을 되돌리기는 어려운 만큼 빠른 점포 축소와 온라인 전환이 중요한 때”라면서 “하반기 이와 같은 전략의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