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리니지2M’의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엔씨는 리니지2M을 “향후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이라고 자평했다. 공개된 리니지2M의 핵심은 ‘실제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몰입감 있는 게임 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보된 기술력으로 게임을 만들었다는 게 엔씨의 설명이다. 

엔씨는 지난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리니지2M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엔씨는 리니지2M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출시일은 4분기 정도로 언급했지만 정황상 11월안엔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의 자신감에 유저들은 곧바로 반응했다. 리니지2M은 사전 예약을 시작한지 18시간만에 신청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3일만에 200만을 돌파한 리니지M을 압도한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리니지2M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리니지2M은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정통성을 계승한 게임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리니지2를 공개하던 장면을 회상하며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리니지2는 당시 3D로 심리스 월드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당시 2D 게임 시대에서 3D MMO를 도전했던 게임”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로 돌아온 리니지2M 또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화질과 그래픽, 방대한 오픈 월드, 1000대1000 초대형 전투 등이 구현됐다. 

김택진 대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리니지2M을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현존 최고의 기술력을 구현했다고 자부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 유닛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리니지 유닛장을 맡고 있는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PD)가 이날 리니지2M의 구체적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성구 PD는 엔씨소프트 리니지 IP 게임 개발의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이 PD는 “보이는 것만 멋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게임 내 지역의 고도차가 있고 모두 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완벽한 3D 월드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통상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들인 명암 표현과 갑옷 디테일 하나하나 확대해서 봤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또한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에선 이례적으로 4K UHD 그래픽 화질로 제작됐다. 

▲ 리니지2M에 고도화된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엔씨는 생생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리니지2M 내 구축된 월드를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는 하늘을 날 수도 있다.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빠른 공간이동도 가능한데, 로딩이 느껴지지 않는게 포인트다. 이성구 PD는 리니지2M 세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엔씨는 3D 모바일 MMORPG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각 게임 캐릭터는 서로 겹치거나 통과할 수 없다. 몬스터와의 겹침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또한 더욱 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이 같은 충돌 방지 환경에서 특정 플레이어나 집단이 악의적으로 구역을 통제하거나 독점하려는 문제가 생길 우려도 나온다. 이성구 PD는 이에 대해 “그런 어려움은 게임 내에서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늘을 날수도 있고 3D 게임인 만큼 돌파 방법은 더 많을 것이고 이는 오히려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리니지2M에 고도화된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모바일 게임이지만 파티 플레이 등 커뮤니티도 강조했다. PC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의 성장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이용자는 옛날 MMORPG 냄새가 나는 리니지2M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원작 클래스는 모두 등장한다. 이는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변하지 않은 기조였다. 여기에 모바일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오리지널 클래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엔씨는 현재 100개 이상의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 

PC 환경에서는 수많은 스킬을 단축기로 지정하고 구현하는 재미가 있었다. 모바일에선 물리적인 한계가 생긴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버리는 스킬 없이 모두 가져오되 불필요한 인공지능(AI) 활용과 중요한 스킬 위주의 수동 활용 등으로 극복할 예정이다. 

파티 사냥시 버프·힐을 사용하고 딜도 넣어야하는 등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이 생긴다. 이 또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약이 생기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는 스킬 타겟 컨트롤 등 고유의 시스템으로 극복을 시도했다. 

▲ 리니지2M에 대규모 전투가 적용됐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리니지2M은 1000대1000 전투를 지원한다. 그러나 고해상 그래픽으로 이 같은 트래픽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그래픽 퀄리티가 자동 조절되는 방식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그래픽의 타협을 보지 않는다는 게 기존의 기조였지만 더 많은 유저 유입을 위해서 약간의 타협을 한 모습이다. 엔씨는 최소 사양에 대해 구체적인 기기를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수년 안에 출시된 기기들에 대해서는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