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버거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버거킹이 올해 모짜렐라 치즈를 활용한 버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햄버거 업체들이 다양한 버거 제품으로 고객 끌어들이기에 여념 없는 가운데 버거킹 전략의 배경과 결실에 관심이 모인다.

버거킹은 올해 9월 6일 ‘통모짜’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인 ‘비프칠리통모짜와퍼’ 2종을 출시했다. 비프칠리통모짜와퍼, 비프칠리통모짜X 등 두 신제품은 소고기를 첨가한 매운맛 소스에 모짜렐라 치즈를 기름에 튀겨 만든 패티가 들어간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버거킹은 이번 제품에 앞서 올해 통모짜와퍼, 트러플통모짜 등 모짜렐라 치즈 패티를 활용한 버거 메뉴 5종을 출시했다. 같은 시리즈 제품만 7종에 달한다. 맥도날드가 최근 프리미엄 제품 타이틀로 앞세우고 있는 ‘시그니처 버거’ 시리즈를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3개 출시한 것과 대조된다.

버거킹이 올해 모짜렐라 치즈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앞서 롯데리아가 모짜렐라 치즈를 활용한 버거 제품 ‘모짜렐라 인 더 버거’로 성과를 거둔 점이 버거킹 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5년 11월 이탈리아 남부 콤파냐산 치즈 등 자연산 고급 모짜렐라 치즈를 첨가한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출시했다. 맛 뿐 아니라 갓 조리돼 나온 버거를 베어 물면 치즈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등 먹는 재미가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고객 호응을 얻었다. 출시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치즈가 늘어나는’ 버거는 앞서 같은 해 2월 버거킹이 개발해 한정 판매했다. 버거킹은 통모짜와퍼를 같은 해 4월까지 3개월 간 한정판매했고 누적 130만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식 출시하진 않았다. 버거킹이 주춤한 사이 롯데리아가 유사한 특성을 갖춘 제품을 선제적으로 정식 출시하며 트렌드를 이어간 셈이다.

버거킹은 모짜렐라 인 더 버거가 나온 지 3년 8개월 가량 지난 올해 7월 중순 통모짜와퍼 등 기존 한정판매 메뉴 3종을 정식 출시했다. 이어 3주 뒤인 8월 초 트러플 크림소스를 넣은 트러플통모짜 2종을 내놓았다.

5개 제품이 출시되는 기간 동안 통모짜 시리즈는 판매량으로 원재료에 대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데는 성공한 모양새다. 버거킹에 따르면 통모짜 첫 정식 출시일인 올해 7월 15일 이후 3주간 시리즈 제품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기록했다. 한정 판매 당시 세운 기록을 더욱 단축했다.

통모짜 시리즈가 많이 판매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경쟁사가 유사 제품을 내놓으며 버거킹과 경쟁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롯데리아는 모짜렐라 인더버거 출시 이듬해인 2016년 1월 후속 메뉴인 ‘모짜렐라 인더버거 올리브’를 출시한 뒤로는 시리즈를 더 확장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올해 ‘슈퍼 푸드’로 주목받은 아보카도를 활용한 버거 3종을 출시하는 등 다른 차별화 제품으로 고객에 어필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 사이 호불호가 비교적 덜 구분되는 치즈를 주 재료로 앞세운 통모짜 시리즈가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하는 의견이 나온다. 버거킹이 유행을 덜 타는 원재료를 적극 활용한 동시에 단종된 제품의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점도 성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치즈는 이미 시장에서 일반화한 재료로 일컬어지며 이를 활용한 상품 구색을 다양하게 갖춘 상품 전략은 긍정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버거킹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통모짜 시리즈로 마케팅 활동을 잘 펼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향후 고객 충성도를 더욱 향상시키고 브랜드의 혁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을 파악하고 두루 만족시키는데 전략의 방점을 둘 계획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버거킹은 앞으로 차별화한 맛을 갖춘 프리미엄 메뉴와 사이드 메뉴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며 “트렌드를 간파해 기존 메뉴와 신메뉴 각각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전략은 여러 니즈를 가진 고객을 사로잡는데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