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브라이튼 여의도, 리버뷰 나루 하우스, 멀버리힐스, 더 라움 팰리스. 2019년 분양을 마친 서울시 오피스텔이다. 추석을 앞두고 또 다른 고급 오피스텔의 분양 문이 열렸다. '덕수궁 디팰리스'다. 같은 강북에 위치한 고급 오피스텔로는 브라이튼 여의도와 리버뷰 나루 하우스가 있다. 

6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덕수궁 디팰리스' 견본주택의 문이 열렸다. 견본주택은 전시로 <The Collection & D·Palace>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미술관 내 작품들과 함께 견본주택을 감상하면서 보다 예술적인 주거 공간의 느낌으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로는 아파트는 D타입, 오피스텔은 A5 타입이다. 

▲ 덕수궁 디 팰리스 모형을 보는 방문객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덕수궁 디팰리스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 105-6번지 외 62필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뒤편에 있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이번에 신축 공사를 한 건 아니다. 이미 건물 공사는 완료 됐고, 내부 준공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덕수궁 디팰리스의 옛 이름은 '한진 베르시움'이다.  

다사다난했던 '덕수궁 디팰리스'

광화문 한복판에 15년간 방치된 유령 건물에서 '덕수궁 디팰리스'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당시 시행사 보스코산업은 한진 베르시움(현 덕수궁 디팰리스)을 3.3m2당 790만원에서 900만원에 분양했다. 예정대로라면 2004년 1월 준공이 완료됐어야 한다. 그러나 파산과 사업 중단, 시행사 보스코산업 대표의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손해배상소송 등 한진 베르시움(현 덕수궁 디팰리스)은 정신없는 15년을 보냈다. 

2016년 10월 한진 베르시움(현 덕수궁 디팰리스)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퀸즈타운리미티드에게 약 1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됐다. 그리고 한진 베르시움은 '덕수궁 디팰리스'로 이름을 바꾸고 덕수궁 PFV(프로젝트 금융회사)로 시행사가 바뀌었다. 덕수궁 PFV는 퀸즈타운리미티드, 더 피에스 자산관리, 한화투자증권으로 구성된다. 

덕수궁PFV는 2017년 9월 사업시행자 변경인가를 받았다. 이어 2018년 10월경 리모델링 사업에 필요한 2000여억원 규모의 PF 모집을 끝냈다. 현재는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된 상태다. 덕수궁 디팰리스 분양관계자는 "소송 관련한 부분은 법적으로 다 정리가 된 상황이다"며 "대림산업이 '책임준공약정'을 체결해, 사업 진행이 틀어진다 하더라도 입주할 때까지 대림에서 책임을 지고 준공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황이다"고 답했다. 

▲ 덕수궁 디 팰리스 공사 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갈마음수(渴馬飮水)형의 명당, 부자로 사는 터

광화문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덕수궁 디팰리스는 집에서 궁(宮)들을 전망할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을 가진 주거단지다. 덕수궁 디팰리스 바로 옆에는 왕의 어진을 모시던 선원전이 있다. 현재 복원 사업 중이다. 단지 뒤편에는 옛 러시아 공사관과 정동공원도 위치해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도 역시 덕수궁 디팰리스의 장점을 최고의 조망으로 뒀다. 

풍수 평가자 고제희씨는 "이 지역은 갈마음수(渴馬飮水)형의 명당으로 목 마른 말이 급히 냇물에 뛰어들고 이 기운 덕에 산 기운이 발동하면서 복을 가져다 주는 지형이다"며 "풍수적으로 이 사업지를 '부자로 사는 터'로 해석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덕수궁 디팰리스 분양관계자는 "전통 부촌지역인 강북 광화문 중심입지에 조성되는 고급주택으로 고급 호텔식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돼 높은 주거만족도를 선사한다"고 전했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각 층마다 음식물 처리기를 비롯해 식기 세척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 육아 서비스, 펫 케어, 홈 쿠킹 서비스, PT 서비스, 개인 기사까지 선택해 패키지로 유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관리비는 3.3m2당 1만원이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한 중년 남성 방문객은 "관리비가 평당 만원이라는데, 이게 임대 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지속 가능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분양 관계자는 "저희가 산출을 했을 때 만원이라고 나왔는데 입주자 회의를 거쳐 확정해야 한다"며 "관리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대림산업이 단순시공사로 참여하고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18~234m2 아파트 58세대와 전용면적 40~128m2 오피스텔 170실로 구성된다. 이중 오피스텔 170실 중 158실(환지 및 보류지 제외)이 공급대상이다. 

▲ 덕수궁 디 팰리스 오피스텔 A5타입.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3.3m2당 오피스텔은 2200만원, 아파트는 5500만원

지난 1일부터 아파트는 선착순 분양을 받아왔다. 이번에 오피스텔이 청약 신청을 받는다. 디팰리스 컬렉션 오피스텔은 총 5 군으로 구성돼 있다. 사무적인 공간부터 주거 공간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스튜디오 타입 18실 ▲1BED 45실 ▲2BED 70실 ▲2BED (B7) 13실 ▲3BED 12실이다. 분양가는 오피스텔은 3.3m2당 2200만원이다. 

세부적인 오피스텔 타입 별로는, 1군 스튜디오 타입(전용 40.15m2~43.14m2)은 일반 아파트 기준 12평이다. 4m 이상 원룸으로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도 스튜디오 타입을 사무실로 활용하려는 수요자들을 볼 수 있었다. 스튜디오 타입의 분양가는 평형 별로 다르지만 5억1500만원에서 6억2400만원 선이다.  

2군 1BED 타입(전용 51.13m2~54.55m2)은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가 있다. 공간을 나누거나 열어놓고 생활할 수 있다. 총 7개의 타입으로 구성된다. 타입 별로 평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날 A5 타입유니트에는 LG전자 건조기가 옵션으로 배치돼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양가는 8억1100만원에서 11억200만원까지다.

3군 2BED 타입(전용 79.14m2~82.09m2)일반 아파트 기준으로 24평에 속하고 총 10가지 타입이다. 물량도 70실로 가장 많다. 특히 같은 2BED지만 B7 타입은 각 층 코너에 배치돼 있다. 이면으로 개방이 된 타입이라 훨씬 더 개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분양가는 3군은 (전용 79.14m2~82.08m2)는 11억1300만원에서 16억400만원, 4군 B7(전용 70.70m2)은 10억3400만원에서 12억8400만원까지 있다. 층마다 다르다. 

▲ 덕수궁 디 팰리스 견본주택 VIP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4군 3BED 타입(전용 126.13m2~128.81m2)은 38평으로 화장실이 두개다. 방 세개, 거실, 주방으로 구성된다. 2BED 타입과 3BED 타입은 실거주 상품으로 구성을 했다. 분양가는 17억9500만원에서 25억5700만원으로 다양하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 오피스텔보다는 시세가 비싸도 5성급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다"며 "주변에 대사관이나 대기업이 많은 반면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 단지의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적인 수요 경쟁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VIP룸에서 만난 김씨(45세)는 "서울 용산구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회사가 이 근처라 보러 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방문객들을 살펴 본 결과 경기도 일산이나 분당도 있었지만, 대부분 인근 거주민들이었다. 분양 관계자 박씨 역시 "인근 거주층 문의가 많이 온다"며 "신혼부부는 아예 없고 중견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고 답했다. 

▲ 덕수궁 디 팰리스 뒤편 조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주거 단지 물량이 귀한 종로구 중심에 위치한 덕수궁 디팰리스

서울 기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종로구는 분양과 입주 공급 물량이 귀한 편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지을 땅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종로구에서 2194세대가 입주했다. 올해 2019년 성북구에서는 4781세대가 입주했다. 여 연구원은 "종로구가 물량 자체는 거의 희박하다"며 "귀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덕수궁 디팰리스 분양 관계자 역시, "종로구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런 점들로 미뤄봤을 때 덕수궁 디팰리스의 가치는 높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덕수궁 디팰리스 근처 오피스텔은 2017년 입주한 경희궁 자이 4단지(오피스텔 총 200세대)뿐이다. 아파트로는 2019년에 입주한 경희궁 롯데캐슬이 있다. 덕수궁 디팰리스와 다른 오피스텔 시세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경희궁 자이 4단지의 2층부터 5층까지 거래되는 오피스텔 시세를 비교할 수 있다. 경희궁 자이 4단지 바로 옆 B 중개업소 대표는 "15평이 3.3m2당 2100만원이다"고 답했다.

덕수궁 디팰리스가 3.3m2당 2200만원인 것을 비교했을 때, 주변 시세 대비 싼 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사정은 다르다. 지난 8월 1일 청약이 끝난 '브라이튼 여의도'가 3.3m2당 4305만원이었다. 브라이튼 여의도와 비교했을 때 덕수궁 디팰리스의 분양가는 낮은 편이다. 

▲ 덕수궁 디 팰리스 공사 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경희궁 자이 근처 A 중개업소에 따르면 "덕수궁 디팰리스는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경희궁 자이 4단지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비싸긴 하지만, 고급 자재를 써서 마감재 처리하고, 디팰리스 커뮤니티 시설을 쓸 수 있다"며 주변 오래된 오피스텔 대비 높은 분양가를 상쇄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추석 전날 10일부터 11일, 양일간 덕수궁 디팰리스 홈페이지에서 청약을 받는다. 1인당 1건 만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동일인이 2건 이상 청약하면 모두 무효 처리가 된다. 당첨자 발표는 16일 월요일에, 계약은 17일 화요일부터 19일 목요일까지 3일 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0년 8월 예정이다. 

▲ 성곡미술관에 있는 '덕수궁 디 팰리스' 견본주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