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무역전쟁, 브렉시트,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 초저금리, 세계 경기둔화 등 온갖 악재들로 올 상반기 수익이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시장정보 제공업체 코얼리션(Coalition)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고, 하반기에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투자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4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올 상반기 12개 대형 미·유럽 투자은행들의 수익은 768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2006년 상반기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들의 저조한 2분기 실적 악화는 예고된 바 있다.

모간스탠리의 경우 채권부문 수익이 18%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주식중개 부문을 폐쇄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주식부문에서 32% 수익 감소를 공개했다. 투자은행들이 가장 큰 타격을 보고 있는 부문은 주식 부문. 12개 투자은행의 주식 부문 수익은 전년동기비 17% 급감했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거래 등 거래 중개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는 채권 부문에도 타격을 줬다. 고정수익자산, 상품거래 부문은 상반기 수익이 9% 감소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자본시장 등 투자은행 부문 수익 역시 8% 줄었다.

3분기 들어서도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고, ECB는 추가 인하를 예고한 상태. 게다가 무역전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고, 세계 경기둔화세는 미국으로까지 번질 기세여서 은행들의 어려움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상대적으로 미국 은행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유럽 투자은행들의 충격이 더 크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필요자본 기준은 높아지고 있고, 시스템 디지털화와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출구를 찾기 어렵다. 유럽 은행주는 2016년 이후 매년 두자리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양대 은행인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럴(SG)이 8억 5000만유로 비용절감과 수 천명 감원을 추진 중이고, 스위스 UBS도 이날 수백명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바클레이스도 투자은행 부문을 급격히 줄이라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씨티그룹도 증권 거래 부문 직원 수백명 감원에 나섰다.

코얼리션은 올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6년 9.5%에서 평균 6.7%로 하락하고 운영마진은 4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中]
■ 美中, 10월초 워싱턴서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중앙(CC) TV가 5일 보도.

- CCTV는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 류허 부총리가 미국 측의 요구에 응해 이날 오전(중국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고, 양측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보도.

- CCTV는 또 "양측은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양측 실무팀은 9월 중순 책임 있게 협상을 할 것이며 고위급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겠다"고 전해.

- 이날 통화에는 류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 이강 인민은행장,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도 동참했다고.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중국은 57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을 이루고 싶어 한다”고 자신.

▲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출처= CNBC 캡처

[미국]
■ 美 회사채 발행 열풍 - 애플도 2년 만에 자금조달

- 기준금리 하락과 투자자들의 수요 급증에 따라 투자 등급 회사들이 사상 최저 수익률(금리)로 속속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

- 앞서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코와 디즈니가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애플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억달러(8조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 애플은 이번 발행이 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 자본 조달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이라고 설명.

- FT에 따르면 4일 15개가 넘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총 발행 금액이 3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사이먼 부동산 그룹, 건강 보험사 앤섬, 코카콜라 등이 참여.

- 최근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회사채 금리가 계속 내리고 있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 WSJ은 유명 기업의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고 전하기도.

[유럽]
■ 英하원, 브렉시트 연기안 가결하고 존슨 총리 조기총선은 부결

- 영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제안한 하원 해산 동의안을 부결시켰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

- 영국 하원은 야당인 노동당이 제출한 '노딜 브렉시트'를 막는 연기법안을 322대 299로 가결시킨 직후, 존슨 총리가 총선을 10월 15일로 앞당기는 동의안을 발의했지만 298표의 찬성에 그쳐 통과에 실패.

- 하원은 5년 임기제로 임기만료 전 총선을 치르려면 650명 의원 전체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

- 하원이 가결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은 10월 19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안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정부로 하여금 이탈 시한을 현행 10월 말에서 2020년 1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연기하도록 EU에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

- 존슨 총리는 연기법안이 "EU에 주도권을 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조기총선 동의안을 제안한 바 있어.

[아시아]
■ 홍콩 시위대 "송환법 철회만으론 충분치 않아”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 시위대는 자신들이 주장해 온 5가지 요구사항들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 시위대는 “지난 3개월 동안 홍콩 사회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홍콩 정부의 대응은 너무 늦고, 적고, 거짓”이라고 지적.

-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이외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 과잉 진압 독립적인 조사, 체포된 시위자 석방 등 5개 요구를 제시해 와.

- 그러나 람 장관은 송환법을 완전한 철회 외에 시위대가 주장해 온 다른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일본]
■ 소비세 인상 앞둔 日 ‘소비 장려’ 안간힘

- 일본 정부가 다음달 소비세 인상(8%→10%)을 앞두고 소비 감소를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너무 복잡해 혼선만 키우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등이 5일 보도.

- 우선 정부 지원에 따라 제품이나 소비 장소에 따라 세율에 차이가 생겨. 예를 들어 커피를 사서 가게 안에서 소비하면 세율이 10%지만 테이크아웃 고객은 8%만 내면 돼. 또 맥주는 세율이 10%지만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맥주는 세율이 8%.

- 여기에 매장 규모 등에 따라 포인트 환급률도 달라져. 자본금이 5000만엔 이하인 중소형 매장에서 전자결제를 이용한 고객은 구매 금액의 5%를 포인트로 돌려받아. 편의점에서 전자결제를 하면 환급률이 3%고 백화점, 대형 슈퍼마켓 등에선 환급이 없어.

- 똑같은 제품을 어디서, 어떻게 샀는지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소비세율이 3~10% 차이가 나는 상황.

- 일본 정부가 이처럼 복잡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전 소비세 인상(2014년 5%→8%)의 악몽 때문. 세율 인상 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