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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인사이드] 오설록, 커지는 차(茶)시장 홀로서기 괜찮을까40년 만에 독립법인 출범, 전문성 갖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의 차 브랜드 ‘오설록’이 9월부터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40년만에 홀로서기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아모레가 점점 커지고 있는 차 시장에 발 맞춰 뷰티사업에 밀린 오설록을 단독으로 출범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디저트 시장도 계속해서 프리미엄화 되면서 오설록은 어떻게 차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주 오설록 서광차밭 햇차 수확.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G)은 지난 8월 그룹 내 사업부서로 존재했던 오설록을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티소믈리에’ 전문 인력을 채용·관리하는 ‘그린파트너즈’도 오설록 자회사로 소속을 옮겨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본격적인 경영활동은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오설록은 아모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40년간 쌓아온 최고급 명차 브랜드다. 지난 1979년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도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100만평 규모의 녹차 밭은 국내 대표 녹차 생산지이자 관광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제주 오설록 도순차밭. 출처=아모레퍼시픽

그러나 뷰티가 주사업인 아모레에게 오설록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4년만 해도 오설록은 20개 매장을 통해 6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5년은 전년대비 10.3% 감소한 560억원이었다. 이후 2016년 517억원, 2017년 480억원까지 계속해서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504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는 블렌디드차와 소용량 DIY제품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설록 사업부는 그간 아모레퍼시픽 산하에서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 ‘티하우스’와 백화점, 면세점을 비롯해 온라인 직영몰과 입점몰을 기반 위주였다. 특히 올해는 발효차와 고급 티백류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매출도 고성장 했다. 햇차 페스티벌 개최, 고객 감사 이벤트 등 브랜드 역사와 연계한 고객 소통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2019년 8월 기준 오설록 점포수. 출처=아모레퍼시픽

이처럼 커지고 있는 차 시장 속 오설록의 독립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차 시장은 매년 200~300억 가량 증가해 올해 3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오는 2020년에는 4000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차 수입량 역시 2009년 448톤에서 지난해 807톤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도 급하게 시장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오설록을 별도의 사업으로 출범한 것으로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으로 분산시키면 브랜드 마케팅과 홍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고급 명차 브랜드의 명성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 오설록 1979 매장. 출처=아모레퍼시픽

그렇다면 오설록은 디저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현재 국내 시장은 커피와 흑당 열풍으로 소비자의 입맛 공략이 쉽지 않은 상태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녹차의 씁쓸한 맛과 차의 순한 맛을 단조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 매니아들이 다수 존재하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은 충분히 바뀌어 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설록에는 아이스크림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어 최근 뜨고 있는 고급 우유 아이스크림 시장도 공략해볼만 하다.  

또한 B2B 사업으로도 확장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녹차와 관련된 음료에 오설록 제품이 사용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완제품 형태의 일본 말차와 녹차 제품을 수입해오다 중단하고 국내 협력사와 협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제품에 예민해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동시에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모레가 올해 고급 티 라인부터 블렌딩 티 라인까지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시킨 것도 잠재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 오설록 티하우스 용산파크점. 출처=아모레퍼시픽

서혁제 오설록 대표이사는 “오설록은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한 창업자의 아름다운 집념에서 시작되어 우리 녹차의 대중화를 이뤄냈고, 이제 세계 속에서 그 위상을 높여나가고자 한다”면서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철저한 책임 경영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 명차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은 독립된 조직에서 중장기 관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사업 영역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와 함께 글로벌적 고객들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9.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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