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현대차증권이 4일 삼성전기에 대해 6개월 목표주가 12만 4000원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기의 핵심 캐시카우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하락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5G 기지국과 데이터 센터, 전장용 수요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삼성전기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매출액 추이. 출처=삼성전기, 현대차증권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와 유사한 2조 1000억원과 16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올 4분기는 계절적인 부품 재고조정이 예상되지만, 내년 1분기부터 3개 사업부 모두 실적이 개선이 예상되면서 주가는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들어 PC D램 고정가격 하락이 잠잠해지면서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MLCC 업황은 보통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MLCC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일본 전자회사 Ibiden(이비덴)이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컴퓨팅 반도체와 D램을 연결하는 실리콘 브릿지, 서버 CPU용 FC-BGA 수요 증가로 관련 케파를 확대하는 한편, FC-CSP, BGA비중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삼성전기의 반사이익 또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거래선 확대로 AMD향 FC-BGA, 엔비디아(NVIDIA)향 BGA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것도 기판사업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카메라 렌즈와 센서 사이즈 성장률. 출처=현대차증권, CAGR(2016-2020년 기준)

카메라 모듈의 경우 모듈 수 증가, 40메가픽셀(Mega Pixel)이상의 고해상도 수요 증가, 깊이 카메라(Depth Camera) 장착으로 인해 모듈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지센서 고해상도 지원을 위한 액추에이터(Actuator, OIS·AF)와 렌즈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가 렌즈,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와 기판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함께 내년 상반기 MLCC업황 회복을 감안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기 주가는 4일 오후 2시50분현재 9만 220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