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상반기 가전 시장에서 에어컨 판매 금액이 1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형 가전 시장 규모의 31% 수준으로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GfK는 2019년 상반기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약 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판매량은 1959만대로 집계됐다. 통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일부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다만 국내 모든 유통 채널의 판매 성과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올해 가전 시장의 성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시가전 수요 증가와 여름 가전 구매 수요가 견인했다. 

▲ GfK, 국내 상반기 총 가전시장 판매액. 출처=GfK

품목별로, 대형가전이 전체 가전 시장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GfK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가전 판매량은 320만대, 매출은 약 5조1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여름 가전 판매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표 여름 가전인 에어컨은 상반기 76만대가 판매되며 1조60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대형 가전 판매 금액의 31% 수준이다. 지난해 무더운 날씨에 고생한 많은 소비자들이 올해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14kg 이상 의류건조기와 400L 이상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수요도 증가하며 대형 가전 시장은 탄력을 받았다. 

생활가전은 올 상반기 기준 495만 대가 판매 됐으며 금액은 1조 2000억원(전년 대비 +6.2%) 규모다. 

미세먼지의 여파로 대표적 신가전 제품인 공기청정기도 주목받았다. 매출액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생활 가전 판매액의 절반에 달한다.

이외에도 고가의 프리미엄 헤어스타일러, 스팀다리미 등도 각광을 받았다. 

주방가전의 전체 판매량은 352만대, 매출액 기준 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GfK는 밝혔다. 가스/전기레인지는 올해 상반기 약 280만대(약 112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3구 인덕션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 

냄새나 연기 걱정없이 간편한 조리를 돕는 가정용 튀김기도 상반기에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GfK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대형가전, 생활가전, 그리고 영상/음향가전의 판매액은 증가한 반면, IT와 카메라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처럼 주요 가전 품목의 시장을 견인한 신가전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